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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3월28일] 티베트 & 판첸 라마


‘달라이 라마의 자치권을 백지화하고 판첸 라마가 행정권을 행사한다.’ 1959년 중국이 발표한 티베트 성명의 골자다. 날짜는 3월28일. 완전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한 지 18일 만이다. 티베트는 이로써 완전 종속의 길로 접어들었다. 판첸 라마(Panchen Lama)란 티베트 불교의 2인자. 청나라 시절에는 청 황실의 국사로 인질 겸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티베트 점령(1950년) 이래 저항에 봉착했던 중국으로서는 독립의지를 분쇄하는 수단으로 봉건시대의 유물을 꺼내 들었지만 계산은 빗나갔다. 당시 21세였던 10대 판첸 라마가 협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도에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를 비난하라는 협박을 거부해 가택연금되고 대중연설이 허용되면 ‘달라이 라마가 유일한 희망’이라며 저항의 불을 지폈다. 1989년 51세로 열반하기까지 판첸 라마는 외부 접촉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이끈 달라이 라마와 더불어 티베트의 등불이었다. 중국 공산정권이 멋대로 정한 11대 판첸 라마의 언행은 전대와는 딴판으로 동족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49년 전 중국이 의도한 꼭두각시 역할에 빠져 있다. 중국이 티베트를 억누르는 이유는 소수민족 독립운동 차단과 지하자원 확보를 의식해서다. 티베트 지구는 우라늄과 구리ㆍ납ㆍ아연 등 자원의 보고이며 인공위성과 핵실험기지가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손꼽힌다. 베이징올림픽 불참론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중국은 요지부동이다. 티베트는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는 이유에서다. 고구려가 수ㆍ당의 지방정권이었다는 동북공정과 맥락이 같다. 중국은 요즘 북한의 광산채굴권을 사들이느라 한창이다. 반면 남북관계는 꼬여간다. 개성공단의 공무원들까지 쫓겨났다. 티베트 사태가 남의 일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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