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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줄기세포허브’ 구상 흔들

美 섀튼 박사, 황우석 교수와 결별<BR>작년2월 네이처誌 제기 윤리논란 재연 우려<BR>美 불참땐 英등 다른 국가들 참여도 어려워<BR>배경 관심속 일부선 “美고도의 작전” 분석도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공동연구자인 제럴드 섀튼(왼쪽) 미 피츠버그대 교수가 12일 황 교수와의 결별을 선언해 파문을 던지고 있다. 황 교수가 지난 8월초 섀튼 교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타임지는 13일 스너피를 ‘올해의 가장 놀라운 발명품’ 으로 선정했다. /류효진기자

‘세계 줄기세포허브’ 구상 흔들 美 섀튼 박사, 황우석 교수와 결별작년2월 네이처誌 제기 윤리논란 재연 우려美 불참땐 英등 다른 국가들 참여도 어려워배경 관심속 일부선 “美고도의 작전” 분석도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공동연구자인 제럴드 섀튼(왼쪽) 미 피츠버그대 교수가 12일 황 교수와의 결별을 선언해 파문을 던지고 있다. 황 교수가 지난 8월초 섀튼 교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타임지는 13일 스너피를 ‘올해의 가장 놀라운 발명품’ 으로 선정했다. /류효진기자 관련기사 • ‘스너피’ 타임지 ‘올해의 발명품’ 선정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줄기세포 공동연구를 포기하기로 함에 따라 정부가 추진해온 ‘세계줄기세포허브(WSCH)’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부가 지난 10월 서울대병원에 설립한 WSCH는 영국과 미국 등 줄기세포 연구 선진국들의 참여를 염두에 둔 구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섀튼 교수의 결별선언이 줄기세포 연구의 주도권을 한국에 뺏기지 않으려는 미국의 고도의 작전일 수 있다는 의혹 어린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윤리논란 재연되나=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첫 문제 제기는 지난해 2월로 거슬러올라간다. 여기에는 과학저널간의 미묘한 입장차이도 한 몫을 했다. 당시 황 교수팀은 사이언스지를 통해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놓고 과학저널계에서 미국의 사이언스지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영국의 네이처지는 그해 4월호 기사에서 "황 교수팀 연구실의 박사과정 여학생이 난자 기증자에 포함돼 있다"면서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국내 생명윤리학자 몇 명이 네이처지에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네이처 기사에 따르면 황 교수팀 연구실의 박사과정 학생인 K씨는 "(본인을 포함한) 연구실 여성 2명이 (난자) 기증자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다시 전화를 해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 오해가 생겼으며 난자를 기증한 사실은 없다"면서 처음의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다. ◇섀튼 박사 결별선언 왜=섀튼 교수와 황 교수는 서로를 ‘형제’라고 부르며 공동연구자 이상의 친밀함을 과시해왔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난 지 하루 만에 결별선언이 나온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황 박사는 지난 10일 피츠버그대를 방문해 섀튼 박사를 만난 후 귀국했다. 현재 동물복제 전문가로 통하는 섀튼 교수는 원래 위스콘신대에 있을 때만 해도 난자 내 미세 소기관 연구 전문가였다. 하지만 2000년도 에모리대의 앤터니 챈 교수 등 다른 대학 복제전문가들과 오리건주립대로 옮기면서 복제연구 책임자로 탈바꿈했다. 때문에 과연 섀튼 교수가 복제 분야 전문가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가 황 교수와 공동연구자로 이름이 오른 것을 의아해한 사람들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줄기세포 전문가는 “이제는 누가 줄기세포 치료기술을 먼저 확보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협력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다”며 “국익을 고려한 보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허브 구상 흔들=어쨌든 섀튼 교수가 빠질 경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WSCH 구상에 다른 미국 연구자들은 물론이고 영국 등 여타 국가 연구자들의 참여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섀튼 교수가 결별의 이유로 국내 배아줄기세포와 관련된 황 교수의 윤리규정 위반을 내세운 것은 WSCH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된 것 이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크다. 다만 섀튼 교수의 탈락으로 줄기세포 공동연구 자체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부의 한 관계자는 “배아줄기세포에 관한 황 교수의 연구업적은 이미 국제적으로 공인받았고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도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보다 철저한 윤리적 검증과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1/1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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