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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한파… 취업준비에만 1년 걸린다

■ 보건산업진흥원 노동특성 분석 보고서<br>스펙쌓기 등으로 10년새 3.6배 이상 길어져<br>평생 노동기간은 남성 41.4년 여성 30.5년


은행원인 김철현(29)씨는 지난 2010년 봄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영국 런던으로 6개월 과정의 어학 연수를 떠났다. 김씨는 입사 지원서에 '900점대 후반'의 토익 점수를 적어 넣기 위해 악착 같이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었다. 김씨는 "어학 연수에서 돌아와서도 입사 필기 시험과 면접 준비하는 데 1년을 더 보냈다"면서 "취업 준비에만 1년 반 들인 셈"이라고 말했다.

젊은 구직자들의 취업 준비 기간이 10년 만에 3배 이상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어학연수, 취업 스터디 등 이른바 스펙을 쌓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10일 보건산업진흥원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펴낸 '노동생명표 작성을 통한 노동기간 변화와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 전선에 막 뛰어드는 25~29세 남성의 경우 지난해 기준 취업 준비 기간이 1.01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1년(0.28년)에 비해 3.6배 이상 길어진 것이다.

임달오 보건산업진흥원 정보통계센터장은 "어학연수, 대학 휴학 등 취업 전 대기 상태가 길어지면서 전체 취업 준비 기간이 늘어난 것"이라며 "고용시장의 악화로 취업 성공 조건 자체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년층의 첫 직장을 잡기 위한 구직 기간뿐 아니라 이직 준비, 은퇴 후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한 준비 등을 포함하는 전체 연령대의 취업 준비 기간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1991년 6.42년이었던 남성의 취업 준비 기간은 지난해 8년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여성들의 취업 준비 기간도 2.34년에서 4년으로 길어졌다.

반면 평생 일하는 기간을 뜻하는 '노동 기대여명'은 남성이 41.4년, 여자는 30.5년으로 남성의 노동 기대여명이 여성보다 10년 이상 길었다. 또 퇴직이나 해고, 육아 문제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이탈률은 남자는 55~59세, 여자는 25~29세에서 가장 높았다.

임 센터장은 "이탈률이 높은 연령대가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30년 빠른 것은 육아나 집안 살림 문제로 경력 단절을 겪는 여성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라며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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