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예술가전으로 글로벌 명품시장을 장악한다.' LG전자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디자인 경영을 앞세워 가전사업 전 부문에 걸쳐 '2010년 글로벌 톱' 달성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글로벌 3위이던 냉장고사업부의 경우 올해 당초 목표를 2억달러 초과한 32억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달성하며 일렉트로룩스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LG전자는 16일 가전제품에 '아트' 개념을 도입한 신제품 냉장고인 '아트 디오스' 발표회를 갖고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바탕으로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매출을 대폭 증대시켜 2010년 글로벌 톱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가 내놓은 새로운 가전판매전략은 '갤러리 키친'. LG전자는 이날 발표한 아트 디오스의 고품격 디자인을 김치냉장고ㆍ에어컨ㆍ식기세척기ㆍ광파오븐 등 주방가전 전체로 확대해 프리미엄 가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계획이다. 이영하 LG전자 D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6월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 후 LG전자가 내놓은 첫 작품이 아트 디오스"라며 "내년에는 중국ㆍ유럽ㆍ미국 등에도 아트 디오스를 출시하며 세계 고객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디자인 경영의 첫 작품인 만큼 아트 디오스에 대한 LG전자의 기대는 크다. 박찬수 LG전자 냉장고사업부장(상무)은 "LG전자의 프리미엄 냉장고 제품 매출 중 아트 디오스의 비중이 국내에서는 40%, 글로벌에서는 3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시장의 반응을 살펴본 후 현지에 맞는 디자인을 계속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경영 강화와 함께 LG전자는 냉장고 사업의 글로벌 경영도 한층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재 LG전자는 이르면 11월 말 가동 예정인 폴란드 공장을 포함해 한국ㆍ중국ㆍ인도ㆍ인도네시아ㆍ러시아ㆍ멕시코 등 전세계 7개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특히 폴란드 공장은 상계관세 등으로 견제하고 있는 유럽연합(EU) 시장에 프리미엄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장은 "EU의 상계관세는 중국 공장과 폴란드 공장으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며 "지역거점을 만들어 다양한 시장 이슈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풀의 메이텍 인수에 따른 북미시장 전망에 대해 이 사장은 "1+1=2라는 식의 매출증대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유통체인에서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제품력으로 승부하고 GE의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 매출을 늘리는 등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전자가 선보인 아트 디오스의 디자인인 '모던 플라워'는 '꽃의 화가'로 불리는 하상림씨의 작품을 냉장고 전면에 적용해 디오스의 고급스러움과 조화를 이뤄 예술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트 디오스는 총 300억원이 투입돼 한국과 이탈리아 밀라노, 뉴욕 LG디자인연구소의 수석 디자이너들을 주축으로 설계 엔지니어, 상품기획팀, 마케팅팀의 협업으로 개발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