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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들의 우울증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 여성일수록 우울 정도가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우울증 자가프로그램인 마인드스파 홈페이지(http://www.mindspa.kr)에서 우울증 자가테스트에 참여한 서울거주자 1만8,745명을 분석한 결과 우울 정도를 재는 평균검진점수가 33.07점으로 나타났다. 0∼20점은 정상, 21∼40점은 경계ㆍ경증우울증, 41∼60점은 우울증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경증 우울증은 우울증 증상인 우울한 기분이나 의욕저하는 있지만 지속기간이 2주보다 짧을 때를 말한다. 마치 스위치를 켰다 끄는 것처럼 일정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우울해지는 것이다.
자신이 우울증상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자가테스트에 참여해 비율이 높아졌을 수도 있지만 참여자의 평균점수가 경증우울증에 해당하는 33.07점이 나왔다는 점은 충격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서울거주자는 연령ㆍ성별에 관계없이 모두 경증우울증군에 속한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20대(34.13점)가 가장 우울 정도가 높았으며 10대(34.02점), 30대(32.38점), 40대(30.12점), 50대(26.78점), 60대(25.63점), 70대 이상(25.50점) 순이었다.
우울 정도는 남성(30.59점)보다는 여성(34.16점), 기혼(30.7점)보다는 미혼(33.6점)이 높았다.
서울시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우선 경증 우울증 자기관리를 위한 '블루터치 365키트'를 제작, 정신건강 캠페인이나 이벤트에 참여하는 시민과 마인드스파 홈페이지의 우울증 자가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블루터치 키트에는 본인과 다른 사람의 감정과 행동의 이해를 돕는 북마크와 안대, 스포츠물병(운동), 아로마향, 태양광 파우치 등이 담겨 있어 활용하면 안정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경증 우울증 자기관리법으로 독서나 명상, 컴퓨터 자기관리 프로그램, 운동, 유머 및 즐거운 활동, 아로마 요법, 광선요법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해도 우울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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