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ㆍ대만연합보 등 중화권 매체는 현지 언론의 소식통을 인용해 광둥성 당위원회가 사전 언론검열을 폐지하기로 하는 대신 기자들도 파업을 중단하는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언론검열 사태가 신문사 파업, 지식인과 광저우 시민의 언론자유 촉구시위로 확산되자 후춘화 광둥성 서기가 직접 문제해결에 나섰고 당국과 언론이 한발씩 물러서는 쪽으로 해결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광둥성 서기에 취임한 후춘화는 촉망 받는 6세대 지도자 후보군의 선두에 있는 이로 시진핑호의 대언론정책을 포함한 개혁을 앞장서 이끌 차세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남방주말 사태는 시진핑이 언론자유를 일정 부분 허용함으로써 취임 이후 강조해온 반부패 작업과 인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광둥성 당국은 또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번 남방주말 언론검열을 주도했던 퉈전 광둥성 선전부장을 해임하는 수순을 밟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국과 남방주말 편집국 간의 정확한 합의내용이 알려지지 않아 이번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당의 언론통제를 완화할 경우 봇물처럼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가 터질 수 있고 이는 자칫 반체제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쉽사리 언론장악의 관행을 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남방주말 파업사태가 터지자 당 중앙선전부는 제하 언론사에 당의 언론통제를 지지하는 사설을 내도록 공문을 보내는 등 사회안정과 당의 영도를 위한 언론검열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맞춰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등 주요 언론들은 사설에서 "남방주말 사태는 외부세력이 개입된 사건으로 사회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당의 언론조정 역할은 흔들림 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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