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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영웅전 제7보
입력2000-09-04 00:00:00
수정
2000.09.04 00:00:00
바둑영웅전 제7보이길 바둑을 진 조남철
60년대부터 90년대 사이에 바둑의 모든 부분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현저한 발전을 보인 것은 끝내기였다.
끝내기의 전문가로 먼저 정평을 얻은 사람은 중국의 녜웨이핑이었다. 그러나 그의 정평은 이창호의 등장과 함께 지극히 무색한 것이 되고 만다.
신산(神算)이라는 찬사를 듣게 되는 이창호의 끝내기는 전세계의 고수들을 크게 각성시켰고 정밀한 끝내기 산술을 할 줄 모르는 기사들은 정상권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 바둑에서도 끝내기의 미숙은 도처에 드러난다. 먼저 백42가 생각보다 작았다. 이 수로는 무조건 47의 자리에 두었어야 했고 그랬더라면 어떻게 변화되어도 백승이 분명했다.
백76이 최후의 패착이었다고 조남철(당시 8단)은 후회했다. 그는 이 코스로 두어도 최소한 비긴 것으로 계산착오를 하고 있었다. 백76으로는 무조건 참고도의 백1에 뻗어 흑의 응수를 물었어야 했다. 만약 흑이 A로 받아 준다면 백은 2의 자리에 이어서 백의 1집 승리가 된다.
그러므로 흑은 2로 따내고 버틸 수밖에 없는데. 그 다음이 어렵다. 백3 이하 6으로 진행된다면 큰 패가 나므로 흑이 진다.
따라서 흑은 4로 B에 내려서는 것이 최선이다. 백은 7의 자리에 막게 되는데 이것이면 백의 1집 승리였다. 203수끝 흑1집승.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9/0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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