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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회계관리制' 실적 全無
입력2006-09-21 18:44:55
수정
2006.09.21 18:44:55
작년 11월 사업추진이후 단 1건도 '업무협약' 못맺어<br>벤처협회 불성실에 회원사 참여부진<br>"적극적 홍보 없이 전시행정만" 비판
벤처기업협회(회장 조현정)가 벤처기업의 경영 투명화 실현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연말부터 추진하고 있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사업이 아직까지 단 1건의 실적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연말까지 상장사는 물론 자산규모 500억원 이상 기업은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갖춰야 하는 다급한 상황속에서 업체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협회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1일 벤처기업협회 등에 따르면 벤처 1세대 기업의 잇따른 분식회계 파문 이후 투명 회계를 기치로 지난해 11월부터 다산회계법인과 협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 사업이 협회의 불성실과 회원사의 참여 부진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현재까지 이 사업을 통해 내부회계관리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아직까지 단 1개사도 없는 실정. 그나마 협회 임원 업체인 비트컴퓨터ㆍ윈스테크넷ㆍ렉스진바이오 등 3개사만이 이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정도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사내에서 재무제표 등을 작성ㆍ보고할 때 업무 프로세스를 보다 투명하게 하기 위한 시스템.
협회가 추진해온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 사업은 업체간에 컨소시엄을 구성, 저렴한 비용으로 시스템 구축에 따른 컨설팅을 받게 한다는 취지로 이뤄졌지만 참여업체가 없는 탓에 컨소시엄 형성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까지 이른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상황을 적극 홍보, 안내하고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해야 할 협회측은 올해 안에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구축해야 하는 기업의 요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벤처협회 관계자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사업을 통해 몇 개 기업이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는 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산회계법인측도 불만이 적지 않은 눈치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내년 3월 감사보고서 때부터 외부감사인이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게 돼있는 만큼 문제가 생기는 곳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협회가 업무협약을 맺은 만큼 적극적으로 회원사를 끌어들여야 하는데 기대에 못미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협회가 벤처 회계 투명성이 문제가 될 때는 이런저런 처방전을 내놓다가도 파문이 잠잠해지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형태를 자주 보여 왔다"며 "개별 기업이 시스템을 각자 구축하는 것보다 나은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자세가 아쉽다"며 협회의 '전시성'자세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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