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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술 세대교체'에 주목하다

세계적 컬렉터 사치, 신진작가에 큰 관심<br>中 내부서도 기성작가 대상 비판 제기<br>국내 화랑 차세대 미술 발굴·소개 잇달아

리지카이 '너 때문에 존재하는 세상'

지아 아이리 '불모지'

베이징 올림픽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중국미술이 급속한 세대 교체를 앞세워 불황의 틈새를 파고 들고 있다. 찰스 사치 같은 영향력 있는 컬렉터가 중국의 차세대미술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론 중국 내부에서는 기존 작가들의 매너리즘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이에 발맞추듯 중국미술에 정통한 국내 화랑들도 연이어 참신한 중국작가전을 열고 있다. ◇찰스 사치, 중국을 주목하다=오늘의 데미안 허스트를 키워내고 영국의 젊은 작가군단(yBa)을 지원한 찰스 사치는 세계미술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탁월한 안목과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그가 지난 10월 런던 첼시에 갤러리를 열고 중국작가 24명으로 개관전을 기획했다. 1층에는 대중적이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장샤오강ㆍ웨민준ㆍ정판쯔ㆍ펑정지에의 작품을 걸었다. 하지만 이들보다 덜 알려진 장 달리의 설치작품, 선위안과 펭유가 공동으로 작업한 인간군상 등이 더 큰 관심을 끌었다. 즉시 유럽미술계와 현지 언론들은 “세계경제의 내리막길에서 미술품투자에 대한 방향성을 찾기가 어려운 시기에 사치가 보여준 선택은 ‘중국 차세대 신진작가군의 가능성’”이라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중국미술, 차세대를 잡아라=중국의 기성작가들은 경제 성장과 함께 몸값을 부풀리고 경매에서 연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으나 최근 급속한 금융 경색과 함께 연이은 유찰, 그리고 30~50%대의 저조한 낙찰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도 천편일률적인 화풍과 가격거품에 대한 자체적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따산즈798지역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동재 아트싸이드 대표는 “지금은 실속있는 알짜배기 작가들을 찾아내 주목해야 할 때”라면서 “우관중 같은 현대미술 1세대의 정치성ㆍ서사성에 이어 장샤오강ㆍ웨민준ㆍ왕강이 등 2세대 작가는 문화혁명 이후를 조명했고 이제는 40대 미만의 3세대 작가들이 표현한 개인사로 주제로 한 작품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 역시 “향후 중국미술을 이끌 ‘포스트 정치팝 세대’는 자연친화적이고 개인감성 표현과 시각적 즐거움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신진들로 이어가는 국내 중국미술 전시=국내 화랑들은 계속해서 중국의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 소개하는 중이다. 천안 아라리오갤러리가 전시중인 리지카이는 올해 베이징 금일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유망주로 지난 10월5일 홍콩소더비 경매에서는 불황임에도 출품작 2점이 모두 낙찰됐다. 두아트베이징은 지아 아이리의 프로젝트 전시를 내년 봄까지 4개월간 진행하고 있다. 전시장을 자신의 작업실처럼 꾸며 관객과 함께 작품제작과정을 보는 방식으로, 일관된 조류를 형성하던 앞세대의 중국미술과 차별화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청담동 오페라갤러리는 슈에송과 11명의 젊은작가들을 선보이는 ‘중국의 차세대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11일부터 전시를 시작했다. 왕치의 서정성과 왕예한의 추상화, 칭펑링의 일본작가 같은 섬세한 팝아트 등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영애 오페라갤러리 실장은 “올림픽을 이전까지의 중국현대미술은 단순히 사고파는 것에 대한 관심만 증가했었으나 지금은 작품자체의 가치에 대해 좀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기”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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