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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 풋살을 아시나요


축구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인의 인기 스포츠다.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국가 간의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린다.

옛날에는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볼품없을지언정 넓어서 좋은 공터에서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축구공 하나로 하나가 됐다. 그렇게 축구에 공에 열광했던 국민성이 2002 월드컵 4강 신화로 이어진 게 아닐까.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떤가. 축구를 마음 놓고 즐길 환경이 그들에겐 없다. 고도성장과 압축성장으로 인한 초고속 도시화는 아이들의 놀이터를 빼앗아버렸다.

도시 청소년 즐기기 쉬운 미니축구

그래도 대안은 있다. 그것도 훌륭한 대안이다. 풋살이 바로 그것이다. 'futbol(축구)'과 'salon(실내)'에서 각각 따온 용어로 주로 5명이 한 팀을 이루는 '미니 축구'를 뜻한다. 풋살은 넓은 축구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대 사회에서 재조명 받고 있다. 생활 체육 열풍을 타고 유치원생부터 청소년, 성인에까지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축구는 한 팀 11명을 모으기도 힘들뿐더러 공간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풋살은 아니다. 축구의 절반 수준인 한 팀 5명만 모으면 되고 큰 운동장도 필요 없다. 작은 공간에서 적은 인원이 발을 맞추는 종목이다 보니 공을 만져볼 기회도 그만큼 많다. 일반 축구의 경우 11명 중 공 몇 번 못 잡아보고 끝나는 사람도 발생하지만 풋살은 그렇지 않다. 한 명에게 주어지는 책임이 막중하다. 이렇다 보니 기본기와 개인기를 익히는 속도도 자연스럽게 빨라지게 된다. '기록 파괴자'로 불리는 바르셀로나 구단의 리오넬 메시, '외계인'애칭으로 잘 알려진 브라질의 호나우지뉴 등 화려한 발 재간과 동료들과의 협업에 뛰어난 스타들은 대부분 풋살로 축구를 시작했다.



풋살은 '보는 스포츠'보다 '하는 스포츠'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야구나 농구 등이 두터운 시청자 층을 자랑하지만 동호인 위주의 종목인 풋살은 야구ㆍ농구가 부럽지 않다. 동료와의 호흡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아기자기한 재미로 가득한 풋살. 이 같은 풋살은 부쩍 대두되는 각종 사회 문제를 해소하는 데 바람직한 접근법이 될 수도 있다. 각계에 만연한 개인 이기주의, 왕따와 학교 폭력 등이 풋살을 통해 해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풋살은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과 협동심, 준법정신은 물론이고 친구와 선ㆍ후배 간의 정을 돈독하게 해 결과적으로 원만한 대인 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 이 정도면 학교 폭력 예방에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풋살은 또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호흡하는 운동이다. 체력 격차 탓에 2대가 같이 즐기는 구기 종목이 드물지만 풋살은 그런 면에서 '열린 종목'이다. 일반 축구를 할 때 5~10분 뛰기도 벅찬 아버지의 경우도 풋살은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광범위한 활동량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잔 발 기술들이 중요시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도 충분히 뛸 수 있어 온 식구가 함께하는 가족형 운동으로 적합하다.

협동심 길러 학교폭력 예방 효과있어

풋살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2010년 대한축구협회 산하 단체로 한국풋살연맹이 만들어졌다. 전국에 퍼져 있는 115개의 자생적 구단과 1,361명의 회원을 관리하는 단체다. 이들 구단들은 매년 겨울 리그를 벌이기도 하고 이중 우수 선수들은 국가대표로 선발돼 월드컵 같은 세계 풋살대회에 나가 국위선양에 앞장서기도 한다. 연맹은 올해 특히 유소년 풋살 발전에 힘쓰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축구와 풋살의 중심인 스페인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 풋살의 수준을 유소년 단계부터 한 차원 높이려는 작업이다. 미래의 한국을 이끌 건강한 청소년 육성, 풋살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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