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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토론·소통 통해 창조적 지식 생산해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회화집' 발간


“시대가 요구하는 창조적인 지식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토론을 통해 거대담론을 만들어내고 서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화는 있으되 토론이 없는 요즘 추세는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장르를 넘나들며 이야기하는 회화 훈련과 공력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굵직굵직한 실천적 이론을 정립해온 백낙청(70) 서울대 명예교수가 창작과 비평의 발행인으로서 지난 68년 1월부터 2007년 6월까지 국내외 지식인과 나눈 대담을 묶은 ‘백낙청 회화집(전 5권)’을 발간했다. 책은 리영희ㆍ강만길ㆍ고은ㆍ가리타니 고진 등 백 교수가 국내외 지식인 133명과 나눈 88편의 대담을 통해 한국 근대 지성사를 기록했다. 그는 우리사회에서 회화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80년대로 꼽았다. 그는 “출판에 대한 통제가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이뤄진 때가 바로 그때”라며 “창작과 비평사가 폐간당하던 어려웠던 시대로 당시에는 조그만 좌담회를 하는 데도 정부의 눈치를 봐야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권과 2권에 민족주의가 강조된 부분이 있는데 이는 정부가 허용했던 주제에 한해 다루다 보니 벌어진 현상으로 지금 독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또 당시 많은 지성인들의 지적 관심이 해외로 쏠려 있어 정작 한국 내부 문제를 토론하는 진검승부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이 있다”고 회고했다. 우리 사회에서 향후 지속적인 지적 논쟁이 돼야 할 주제로 그는 남북분단체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그는 1단계 남북통일이 6~7년 이내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말하는 1단계 통일은 2개의 국가가 한반도에 존재하면서 서로 연합하는 형태다. 그는 “이번 남북 정상 간에 이뤄진 대화의 깊이와 상호 간의 이해는 물론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외면당해왔던 사회적ㆍ문화적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외부 정세와 남과 북의 여론형성에 따라 1단계 통일은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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