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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단원들 5년간의 노력으로 亞 일류수준 올라"

[인터뷰]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지난 5년 동안 제 스스로 생각해봐도 만족할 만큼 서울시향이 발전했다고 봅니다. 단원들이 너무 열심히 잘 줬기 때문이죠. 다들 너무 사랑스럽고 예쁩니다.” 정명훈(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5일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신년 간담회를 갖고 “이제 서울시향 수준은 아시아 유명 오케스트라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06년 서울시향 예술감독으로 취임해 올해로 6년째를 맞는 정 감독은 “5년 동안 노력한 결과 첫 계단은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우리 모두가 큰 일을 해 낸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뒤 시향 단원들을 칭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제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정 감독은 “이제 앞으로 5년 동안 또 다른 한 계단을 오를 수 있을지 자문해 본다”며 “물론 더 힘든 일이지만 할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향은 2010년 다양한 프로젝트를 마련,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플랜으로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유료로’ 공연을 진행하는 것과 유명 음반사와 손잡고 음반을 내놓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정 감독은 “유럽 순회 공연은 좀더 준비해 가려고 했는데 올해 베를린, 이탈리아, 모스크바 등에서 연주회를 진행하게 됐다”며 “연주 투어와 레코딩 작업은 시향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한해 우리가 예상했던 것 보다 시민들을 위한 공익적인 연주회를 많이 했다”며 “음악을 통해서 시민들과 희망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서울시향은 단순히 연주를 잘 한다는 평가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서울 시민을 위해서 일을 많이 하는 연주단체로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서울시향은 작곡가 말러의 교향곡에 도전한다. 정 감독은 이에 대해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테스트 하는 작곡가가 바로 말러”라며 “어려운 도전이지만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없었다면 절대로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말러는 워낙 ‘뜨거운 음악가’이기 때문에 한국 관객들의 성격에 잘 맞을 것 같다”며 “단원들이 더 잘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서울시향은 우리나라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음악 수준이 이 정도다 하는 것을 세계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서울시향은 정기공연을 포함해 127회 연주회를 가져 총 20만명의 관객을 유치했다. 특히 티켓 가격을 낮췄는데 불구하고 유료관객이 늘어나 매출액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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