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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헌정질서 무시한 초법적 발상"

"유가족 만나려 하다니…" 당사자 유인태의원 눈물<br>경선후보들도 비판 가세 당차원 공동성명서 채택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을 두고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느냐"고 한 발언과 관련해 민주통합당은 11일 "헌정질서를 무시한 초법적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인혁당 발언을 비롯한 박 후보의 역사인식을 문제 삼은 공동성명서를 채택하며 정치공세에 나섰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유인태 의원은 전날 박 후보의 인혁당 관련 발언을 문제 삼기 위해 예정에 없던 신상발언을 요청했다. 인혁당 사건은 지난 1974년 중앙정보부가 '민청학련을 조종해 인혁당 재건위가 국가변란을 시도했다'며 관계자들을 구속, 주요 피의자 8명이 대법원 선고 다음날 사형을 당한 사건으로 유 의원 역시 이 일로 사형을 선고 받았었다. 이 사건은 2007년 벌어진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을 당한 고(故) 여정남씨를 거론하며 "여정남 선배와 사회활동을 하던 선배들이 학생들에게 요새 돈으로 따지면 몇 십만원 정도의 교통비를 도와준 게 인혁당 사건의 전말"이라며 "대법원 판결이 이뤄지기도 전에 권력은 이미 사형집행에 착수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유 의원은 "(박 후보가) 심지어 김종인인가 하는 사람하고 인혁당 유가족을 만나려고 한다. 부관참시하면서 유가족을 만나요?"라고 발언하며 눈물을 보였고 이야기를 함께 듣던 김한길ㆍ강기정 최고위원 등 일부 의원도 눈물을 훔쳤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도 박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인혁당 사건의) 부당함과 억울함, 당시 온 세상이 다 알았다. 그런데 지금도 다른 판결이 있었으니 역사에 맡기자고요?"라고 반문한 뒤 "과연 유신세력답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박 후보의 발언은 역사인식 부재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국가지도자의 역사인식은 매우 중요한데 박 후보의 이런 발상은 너무 놀랍다"고 했다.

민주당은 박영선 의원 주도로 박 후보의 역사인식 부재를 질타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집중 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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