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절벽(정부 지출의 갑작스러운 중단이나 급감에 따른 경제충격)에 대한 우려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세계 100대 부자의 순자산이 지난주에만도 261억달러(약 28조4,751억원)나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내년도 예산으로 책정한 342조5,000억원의 8%에 이른다.
가장 큰 손실을 본 사람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명예회장이다. 지난주 MS 주가가 전주에 비해 8% 빠지면서 총 18억달러의 순자산이 날아갔다. 이는 게이츠 회장의 총자산인 604억달러의 3%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음은 총자산 706억달러로 세계 최고부자인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다. 지난주에만도 총 12억달러의 순자산이 증발했다.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업체 자라의 아만시오 오르테가도 16일 하루에만도 7억달러의 자산을 잃어 총자산이 517억달러로 줄었다.
재정절벽 우려에다 지난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4년 만에 경기침체 국면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주가추락에 한몫을 했다. 지난달 22일 유로존 통계청격인 유로스타트는 3ㆍ4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보다 0.1% 감소해 2분기 연속 후퇴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2.74%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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