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가 국민연금의 공개매수 참여 불참 가능성이 제기되며 하락했다.
한라공조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77%(200원) 하락한 2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한라공조는 이틀째 하락하며 최재주주인 비스티온의 공개매수가(2만8,500원)보다 9.4% 하락한 수준으로 내려갔다.
한라공조의 약세는 회사 노조의 반대로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라공조 노조는 비스티온이 세계적인 헤지펀드인 소로스펀드가 지분을 보유한 곳이라며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국부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은 “공개매수 시한인 오는 24일까지 충분히 검토하고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공개매수 참여 결정이 늦어지면서 평가금액도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라공조 주가가 2만원대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최대 국민연금은 1,000억원대 가까운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한라공조 지분율은 지난 3월말 기준 9.81%(1,047만4,000주)였지만, 최근 일부 지분을 매각해 7%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응하면 애초 투자대비 3~4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그 반대의 경우 주가가 2만원까지 떨어지면 1,000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이는 나중에 책임소재를 따질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스티온은 한국 내 자회사인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를 통해 한라공조 주식을 24일까지 공개 매수한 뒤 상장폐지 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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