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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9월13일] 중화학공업 2차 조정안 확정
입력2005-09-12 18:02:38
수정
2005.09.12 18:02:38
기업의 과잉ㆍ중복투자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경제의 경쟁력도 심각하게 저해한다.
돈이 된다 싶은 사업에는 앞뒤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덤벼든 기업들.
물론 언젠가는 시장논리에 의해 자연스레 도태되겠지만 그 과정에서 기업뿐 아니라 국민경제의 상처도 깊어진다.
5공 신군부는 ‘중화학 부문에 대한 과잉 중복투자를 방치할 경우 기업은 물론 금융기관까지 모두 부실해져 국민경제 전체를 파국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높다’며 중화학공업 분야 투자조정을 단행했다.
1980년 9월13일 정부는 자동차와 발전설비 부문에 이어 이날 2차로 중전기ㆍ동제련ㆍ전자교환기ㆍ디젤엔진 등 4개 중화학공업 부문 투자조정 방침을 확정 발표했다. 조정 대상 기업은 4개 부문 17개 업체.
이날 투자조정 방침에 따라 중전기 부문의 경우 효성중공업에 쌍용전기와 코오롱종합전기를 흡수시켜 초고압변압기 부문을 일원화했다.
전자교환기 부문은 삼성그룹의 한국전자통신이 제1기종을, 금성반도체가 제2기종을 맡아 기종별로 이원화했다. 동양정밀은 농어촌전자교환기를, 대한통신은 기계식 사설 구내교환기를 독점 생산하도록 했다.
디젤엔진 부문은 업체별 제조범위를 조정해 현대엔진은 6,000마력 이상의 대형 선박용ㆍ산업용을, 쌍용전기는 6,000마력 이하의 선박용과 건설중장비 철도차량용 등 육상용을 생산하도록 했다. 또 대우중공업은 버스ㆍ트럭용 차량 디젤엔진만을 전문 생산하게 해 삼원화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동제련 부문은 한국광업제련이 온산동제련의 산업은행 지분을 인수, 일원화했다.
조정 대상 업체간 이해가 첨예한데다 사활이 걸린 만큼 자율조정을 기대할 수 없었던 정부는 부실 중화학 분야에 대한 수술은 국민경제 차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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