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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친박·관치 논란에 분위기 급선회… "복병 상당수 나올 것"

■ 금융·공기업 인사구도 소용돌이<br>우리금융 인사 이변 터지자 신보 등 제3의 인물 급부상<br>거래소·손보협도 오리무중

서울 회현동의 우리은행 본점. 지난 29일 우리금융 계열사 인사가 이변으로 끝나면서 금융계 인사구도에 소용돌이가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제DB


우리금융그룹 일부 임직원들은 30일에도 술렁거렸다. 전날 발표된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예상을 뒤집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청와대에서 명단이 뒤바뀐 이유를 놓고 설왕설래했다. 그리고 방향은 이날 면접이 이뤄진 광주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인사로 향했다. 광주은행의 경우 김장학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지만 예상과 달리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이 이뤄졌다.

두달여 만에 재개된 금융계 인사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유력 인사로 거론되던 사람이 청와대 검증과정에서 바뀌는 이변이 나오는 탓이다. 관치 논란으로 지난 6월 중단됐던 공공기관장 인선이 어렵사리 재개된 후 일부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에 적합하면서도 능력 위주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1순위로 추천됐다고 하더라도 청와대 검증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명된 후보들은 2순위로 교체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뤄질 다른 인사에서도 '복병'들이 상당수 나올 것이라는 말이 들리고 있다.

◇소용돌이치는 인사구도=당장 신용보증기금만 해도 차기 이사장으로 줄곧 언급돼오던 홍영만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대신 제3의 인물이 떠오르고 있다. 신보는 오는 9월3일 신임 이사장 선임을 위한 1차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공고를 낼 예정인데 서근우 금융연구원 기획협력실장이 낙점됐다는 얘기가 돈다.

금융위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최소 홍 위원이 신보 이사장으로 가는 길은 다소 멀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금까지의 분위기가 180도 바뀐 것이다. 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홍 위원을 신보 신임 이사장으로 밀었다.

예상하지 못한 인사는 지난 29일 있었던 우리금융 인사가 대표적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사장에 강원 우리기업 대표를,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에 김병효 우리은행 부행장을 후보로 선임했다. 2순위였던 이들이 1순위를 제친 것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이사장 공모절차를 재개한 한국거래소도 누가 수장으로 올지 오리무중이다. 거래소는 6월 친박 계열인 김영선 전 의원의 내정설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거래소는 9월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사장 후보를 선정할 임추위를 재구성할 계획이다. 6월 실시된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 공모에는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과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 등 11명이 지원서를 냈다.

◇친박, 지나친 관치 배제=정부와 여권에서는 친박 계열과 관치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의 임명은 가급적 피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KB금융지주와 BS 사태를 겪은 후로는 공무원의 무조건적인 공공기관행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관료들이 너무 해먹는다"는 말이 나온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새 인사위원장이 된 후로 공공기관 인사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보은인사와 관치 논란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인선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금융 인사에서도 전 금융감독원 임원 출신이 1순위로 추천됐음에도 탈락했고 신보도 관료가 아닌 민간 출신이 차기 이사장으로 오르내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과 맞으면서 능력이 있는 인물을 뽑는다는 게 기본원칙일 것"이라며 "관료라도 능력이 있고 직무에 적합하면 가능하겠지만 관치 논란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줄줄이 나오는 자리들 이변 계속될까=금융권의 관심은 인사 이변이 계속될지 여부다. 금융협회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CEO와 감사 자리가 줄줄이 쏟아져나오기 때문이다. 인사 중단으로 이미 임기가 지난 곳도 여럿이다.

손해보험협회의 경우 26일 문재우 전 회장이 퇴임하면서 회장 자리가 현재 공석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감사원 출신의 박수원 전 감사의 임기가 만료된 뒤로 후임이 없다. 한동안 금융위원회 고위공무원 A씨가 감사로 간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감감무소식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하마평도 들리고 있다. 손보협회장에 한때 홍영만 상임위원설도 나왔지만 김병기 서울보증보험 사장과 구자준 LIG손보 상임고문 등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공석 중인 보험개발원장 역시 강영구 전 원장이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에서 낙마하면서 당초 유력하던 금감원 출신 인사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11월에 임기가 끝나는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과 연말 기업은행장 후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연임설이 나오지만 인사구도가 급변하면서 예측할 수 없게 됐다.

감사 자리는 더하다. 기보와 신보 감사는 각각 2월과 4월에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이 없어 계속 출근하고 있다. 박흥신 주택금융공사 감사는 9월4일, 이상목 예금보험공사 감사는 9월5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10월에는 송기국 자산관리공사 감사가 바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새 CEO가 정해지면 공공기관 임원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감사 자리는 후임 선정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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