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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연예인 CF는 부담스러워요"

금융계는 '광고'에 관한 한 유독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반 기업체와 기관들이 앞다퉈 유명연예인 등을 내세워 상품과 서비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이러한 '스타마케팅'보다는 조용한 움직임 속에서 고객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일에 더욱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용이 생명인 금융기관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영속성이 덜한 연예인의 인기에 의존하기 보다는 해당기관에 걸맞은 이미지를 고객의 뇌리에 심어줌으로써 장기적으로 이미지 상승효과를 노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운데 유명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기관은 기업은행과 외환은행 등 세 곳뿐이다. 이에 반해 국민과 우리, 하나 등 대형주자들은 고유의 핵심가치를 이미지화한 광고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Think Star"라는 카피를 은행 이미지의 핵심 개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리딩뱅크로써 '항상 생각하는 세계금융시장의 별이 되자'는 의미에서 이와 같이 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또 영상광고에도 특정 유명인을 내세우지 않고 광고문구의 의미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장면으로만 채우고 있다. 하나은행은 "Power of Innovation(혁신의 힘)"과 "은행이 앞서가야 손님의 기쁨이 커집니다"라는 문구를 광고홍보의 핵심주제로 정했다. 지속적인 혁신추구로 끊임없이 치열해지고 있는 은행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무리한 양적 성장보다는 자산건전성 제고와 특화된 서비스제공 등 질적인 발전을 통해 고객의 믿음을 얻으려는 것"이라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우리나라 우리은행'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토종 금융기관의 대들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우리은행은 또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와 TV드라마 '가을동화'에 출연한 탤런트 원빈씨를 광고모델로 활용, 토종의 이미지에 신선함과 패기있는 모습을 더한다는 전략도 펴고 있다. 이밖에 외환은행이 탤런트 지진희씨를, 기업은행은 탤런트 차인표씨와 한가인씨를 각각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생명은 신용'이라는 가치는 만고불변"이라며"금융시장의 특성상 특정인의 인기에 탑승한 일시적인 홍보로 은행 전체의 이미지 향상효과를 노리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신용이라는 가치와 은행의 이미지를 결부시키는 전략을 일선 기관들이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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