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건강을 돌보는 게 직업인 의사들이 꼽는 건강비법은 ‘긍정적 사고를 갖고 적게 먹고 많이 걷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순천향대병원이 소속 의사 148명을 대상으로 한 `나의 건강비법'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걷기(33.6%)에 이어 규칙적인 운동(27%),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13.1%), 달리기(5.7%), 맨손체조와 스트레칭(4.1%) 등이 꼽혔다. 음식에 대한 기준은 기존의 ‘하루3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균형식에서 가급적 적게 먹는 ‘소식’으로 트랜드가 바뀌었다. 즉 과식으로 인한 비만이 각종 질병을 불러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식습관에 대한 건강관리 요령으로는 소식을 꼽은 응답자가 17.3%로 가장 많았고 채소를 듬뿍 먹는다(11.5%), 골고루 먹는다(9.4%), 짜지 않게 먹는다(7.9%), 가공식품을 자제한다(6.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박창일(65)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장세경(58) 전 중앙대병원장 등이 의료계의 대표적인 소식파로 꼽힌다. 별도록 챙겨먹는 건강보조제로는 비타민(48.5%)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홍삼ㆍ인삼(15.5%), 오메가3(5.2%), 칼슘(2.5%), 단백질제제(1.8%) 등이었다. 허주엽(63) 강동경희대병원장의 경우 비타민C 1,000mg을 하루 2~6개 정도씩 꾸준히 먹는 비타민 애호가다. 장세경 전 원장은 ‘홍삼이 선물로 들어오면 누구도 주지 않고 혼자 먹는다’고 말할 정도로 홍삼의 효과를 인정하는 의료계 인사다. 서울대병원장출신의 성상철(63) 대한병원협회장은 건강비결로 ‘웃음과 긍정적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직원들과의 회식자리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한 성 회장은 나름의 유머감각 유지를 위해 유머관련 서적 등을 자주 챙겨본다. 이밖에 의사들은 스트레스 관리요령을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자세(16.4%)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골프(7.4%)와 영화감상(6.6%), 여행(5.7%), 등산(4.9%) 등의 답변이 나왔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의사들의 경우 바쁜 직업 특성상 출퇴근하며 걷기, 계단오르기 등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는 운동을 선호한다”며 “소식이 어렵다면 일단 직장 회식자리 등에서 과식하지 않고 적당히 먹고 신선한 야채와 녹색채소섭취를 늘리는 슬로우푸드와 자연식 위주의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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