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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불법 파업 엄정한 대처를

“해외 주재원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열정으로 일궈낸 성과가 노조의 파업 때문에 무참히 짓밟힌다면 반드시 잘잘못을 따져 노조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인도 출장길에 만난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한 협력업체 A법인장이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기자에게 던진 말이다. 멀리 해외에까지 나와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A법인장 입장에서는 한두 번도 아니고 매년 반복되는 노조의 행태를 보고 있으면 참으로 한심할 뿐이다. 환율 문제로 현대자동차의 실적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 마치 연례행사 같은 노조의 파업은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것. 그는 “오죽했으면 국내 소비자들이 현대자동차 불매운동을 벌이겠냐”며 “환율 문제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것보다 현대자동차의 기반이 되는 국내시장에서 실적 악화로 회사 근간이 흔들리는 게 문제가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인도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2위인 현대자동차의 위상 때문에 노조의 파업에 대해 현지 언론들도 시시각각으로 소식을 전했는데 보도내용 대다수가 부정적 시각이었다는 것. 이것이 인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현지 협력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더욱이 노조가 불법적인 파업 등으로 해외투자에 나서려는 경영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은 협력업체들의 위기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A법인장은 전했다. 세계 경제에서 가장 떠오르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도 시장을 놓고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공장 증설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도약을 위한 전략을 내놓는 상황인데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이런 기류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크게 우려되는 것은 파업으로 인한 악영향을 결국 협력업체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사실. A법인장은 “인도 현지에 나와 있는 협력업체들도 환율 문제로 매년 납품단가 조정을 요구받는 상황”이라며 “원청ㆍ하청간 종속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점도 있지만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회사 측이 손쉽게 만회하려는 연장선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결국 노조의 불법적이고 무리한 파업에 따른 피해를 행위 당사자인 노조에 따지기보다 협력업체나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을 이제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A법인장의 토로가 아니더라도 최근 벌어졌던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대한 비난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현대차 경영진이 노조의 파업 종료 이후 각종 피해 보상 등의 법적 책임을 노조에 묻는 것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불법 파업에 대한 현대차 경영진의 단호하고 엄정한 대처가 지속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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