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통합신청사는 기존 관악구청의 건물노후와 공간부족으로 인한 불편해결을 위해 계획된 건축물이다. 이 건물에 새로 들어선 공공기관만 구청과 구의회, 보건소까지 세 곳에 이른다. 때문에 관악구 통합신청사는 공간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했다. 각각 다른 세 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으면서도 공간적 통일감을 만들어 낸 통합신청사 건물군(群)은 효율적 공간 활용과 건축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동시에 관악구의 문화ㆍ자연적 환경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공공성과 상징성을 확보한 친환경건축물을 제시한 것 역시 특징이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게 ‘자연 속의 존재감(identity with nature)’이란 계획 개념이다. 방문자가 관악구의 자연경관을 더욱 확실히 인식할 수 있도록 다른 구청사와 차별화된 공간감을 창출한 것이다.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른 주 건물의 형상은 관악산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해 진취적 느낌을 부여한다. 관악구 주민 뿐 아니라 이 곳을 지나치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감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전면으로 돌출된 구의회는 그 기능에 충실한 가운데 마치 관악구를 조망하듯이 관악산 연주대의 전통적인 건축공간을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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