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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시련의 가을

코카콜라·IBM 주가 하락으로 이번주 2조6000억 손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이번주에만도 25억2,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를 날리면서 '투자의 귀재'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최근 부진한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카콜라와 IBM의 주가하락으로 버핏 회장이 이 같은 평가손을 입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카콜라와 IBM은 웰스파고와 함께 버크셔해서웨이가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3대 종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버핏 회장은 코카콜라와 IBM 주식을 각각 4억주(9%), 7,020만주(7%)씩 보유하고 있다.

IBM은 20일 예상치를 밑도는 3·4분기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단숨에 주가가 7.11% 폭락, 이날 하루 동안에만도 버핏 회장에게 10억달러 가까운 손실을 입혔다. IBM 주가는 22일까지 사흘 연속 급락하며 11.1%나 빠져 버핏 회장의 손실액을 더 키웠다. 버핏 회장이 특히 애착을 가진 코카콜라도 21일 부진한 실적발표로 그에게 실망을 안겼다. 3·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는 소식에 코카콜라 주가는 21일과 22일 이틀 사이 6.16% 하락했다.



버핏 회장이 체면을 구긴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버핏 회장은 2006년부터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에 투자해 지분을 3.7%까지 늘렸지만 주가급락으로 지난달 7억5000만달러(약 7,950억원)를 잃기도 했다. 그는 "테스코에 투자한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하며 이달 초 테스코 지분율을 3% 이하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잇따른 손실에도 버핏 회장을 지지하는 투자자들의 믿음은 흔들림이 없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IBM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본 20일에도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오히려 소폭 올랐다. 또 버핏 회장이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웰스파고는 올 들어 11%나 상승해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5.2%)보다 두 배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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