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이르면 오는 3월이나 2ㆍ4분기 중 상승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최근 감소하는 투신권 매수세는 시장이 방향성을 정하면 다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주식 펀드의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주요 자산운용사의 주식 운용본부장들은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 장세를 보이겠지만 저점에 대한 확인은 이미 진행됐다”며 “전 저점을 깬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낮고 시장은 당분간 단발 뉴스에 따라 급등락을 하는 조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1ㆍ4분기 말이나 2ㆍ4분기에 반등한다=반등 시기에 대해서는 이르면 3월이나 2ㆍ4분기 중을 언급하는 시각이 많았다. 김기봉 CJ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 경기 바닥은 상반기 말이나 적어도 3ㆍ4분기 중 나타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주가가 경기를 3~6개월 선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 회복세는 3월이나 4~5월께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변수는 물가상승에 따라 다시 긴축 가능성이 부각되는 중국”이라며 “중국 경제 긴축 시 기계ㆍ조선ㆍ철강 등 수익률이 좋았던 업종 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투신권 매수세 회복은 시장방향성 정해져야=투신권은 이번주 516억원어치를 매도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2,823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지난달 1조5,00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에 반해 매수 여력이 크게 줄었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지난해 전체 순매도 규모의 5분의1에 해당하는 10조원을 매도했다”며 “이 같은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투신권이 본격적인 매수에 나설 시점은 시장이 방향성을 정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변수가 안정세에 대한 확인이 진행되지 않는 한 외국인의 이머징 마켓 축소는 이어질 것이고 이 경우 보유비중이 높고 환금성이 크며 매매가 용이한 우리나라가 주된 타깃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신이 대규모 포트폴리오 전환을 시도하거나 매물을 받아내는 주체로 부상하기엔 무리라는 게 본부장들의 지적이다. 김재동 한국투신운용 주시기운용본부장은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세가 계속되지만 기존 자산 규모에 비해 큰 편은 아니다”며 “지금 운용사의 현금 비중은 방향성이 분명해지면 유입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각 사 본부장들은 시장 주도주와 관련, 기존 주도주에 대한 매수세와 함께 정보기술(IT) 관련주 등 저점에 근접했거나 저점 인식이 확산되는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도주 교체가 분명해질 시점 역시 방향성이 정해지는 시기 전후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펀드 시장으로 자금 유입 더 늘어난다=전문가들은 시장이 안정될 경우 펀드 유입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해동 SH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지난달 유입된 자금 규모 중 절반가량은 자동이체에 따른 적립식 자금으로 추정된다”며 “시장이 안정되면 거치식 자금 등이 후행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남권 신영투신 자산운용본부장도 “주가 하락이 외국인 매도세에 의한 것인 만큼 저점 매수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며 “상당량의 자금이 들어왔던 1,700선, 1,900선이 매물벽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결국 비쌀 때 사서 쌀 때 파는 구도가 재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인 만큼 섣부른 환매는 타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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