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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社設] '경제도약과 화합의 원년' 만들자

경인년(庚寅年) 새 아침이 밝았다.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소용돌이를 힘겹게 헤쳐 나온 뒤 맞는 새해여서 기대와 소망도 각별하다.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야 없겠지만 2010년은 여러 면에서 뜻 깊은 의미를 지닌 해다. 긴 안목에서 보면 우리 경제발달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분기점이다. 지난 1961년 우리나라가 힘찬 도약의 날갯짓을 시작한 지 꼭 50년이 되기 때문이다. 더러 좌절과 고통의 순간도 없지 않았지만 불과 반세기 만에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을 넘보는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우리 경제와 궤를 같이해온 서울경제신문이 2010년 창간 50주년을 맞는 것도 새해에 대한 감회를 더 벅차게 한다. 이렇게 보면 새해의 소망은 좀 더 크고 밝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번영을 위한 경제도약과 화합의 원년'을 제안한다. 지난 반세기에 걸쳐 우리 경제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고도성장을 이뤘으나 아직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10여년째 주춤거리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라는 국가적 재앙에다 정치ㆍ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활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로 우리 경제가 또 한차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이를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다시 희망을 갖고 선진국의 꿈을 위해 도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한파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초만 해도 우리 경제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에다 또 한차례 외환위기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극도의 불안감에 짓눌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과감하고 신속한 위기대응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위기를 탈출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거시적으로는 작지만 플러스 성장에다 사상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우리 기업들은 자동차ㆍ정보기술(IT) 등 많은 분야에서 선전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쑥쑥 커가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세계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녹색성장에서 앞서가기 위한 기초를 놓았다는 것도 큰 성과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새로운 국제공조 기구로 부상한 주요20개국(G20)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국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해 일본 등을 제치고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은 경제외교에서 거둔 빛나는 성과다. 이번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위상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 말에는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400억달러 규모의 원자력 발전사업을 따내 일거에 원전수출국 대열에 올라서는 쾌거도 거뒀다. 선진국의 꿈을 실현할 발판이 착착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후진적인 정치와 소모적인 사회갈등으로 국운융성이라는 역사적 기회를 놓치고 경제도약의 발목도 잡혀 있다는 사실이다. '국회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정쟁만 일삼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절망과 분노의 용광로나 다름없으며 선진화를 위한 개혁을 가로막는 기득권 계층의 끈질긴 저항으로 우리 사회는 소모적인 갈등과 대결의 값비싼 고통을 치르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민의 고통을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후안무치야말로 선진화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올해가 번영을 위한 경제도약과 화합의 원년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정치가 국가와 국민의 수준에 걸맞게 환골탈태해야 한다. 자정능력이 없다면 국민의 힘으로라도 바꾸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4대강과 세종시 문제 등 국가적 대사에 대해서도 더 이상 정쟁과 대결만 일삼을 것이 아니라 국익과 미래준비라는 차원에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절하는 능력, 그리고 합의에 승복하는 문화야말로 선진국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지향해야 할 장기 비전에 대한 공감대부터 형성돼야 한다. 선진국 도약이 우리 모두 바라는 소망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번영을 위한 경제도약과 화합을 올해의 목표로 삼자고 제안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는 '호랑이 해'다. 날쌔고 용맹스러운 호랑이처럼 우리나라가 웅비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새로운 각오와 다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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