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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12월 2일] '냄비근성'을 버리자

SetSectionName(); [발언대/12월 2일] '냄비근성'을 버리자 박성진 (㈜키노콘 대표) '냄비근성'이라는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이 있다. 어렸을 때 어른들에게 많이 들은 말이지만 동시에 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 "이 말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한국인을 비하하고 우리 스스로 패배주의에 젖어들게 하기 위해 만든 억지 말이므로 쓰면 안 된다"라고 배웠던 기억이 난다. 해묵은 이 말을 새삼 끄집어내는 이유는 옛날 일본인들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패배주의를 만연시키고자 함이 아니라 과연 우리는 "이 말이 우리에게 절대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다가올 미래에는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합력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오늘 아침 뉴스에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변종 바이러스 발견 사례가 국내에서도 발견됐다며 신종플루 예방차원으로 타미플루를 무절제하게 과대 복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기사가 있었다. 의약계 전문가들은 타미플루는 신종플루 예방약이 아니며 신종플루가 발병해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최소 5일간 꾸준히 복용해 바이러스를 완전히 치료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전문가 의견보다는 눈앞에 공포와 근거 없는 '카더라' 통신을 더 신뢰하는 경향을 보인다. 냄비근성인 것이다. 그나마 신종플루는 세계적으로 위험이 지적되고 국내에서도 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눈에 보이는 위협이니 만큼 대중의 두려움과 준패닉 상태를 이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난해 광화문 촛불시위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광우병 사태는 조금 더 심한 냄비근성의 한 예가 아닐까 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광우병으로 사망하거나 광우병이 발생했다는 기사는 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광우병 공포는 '경고'와 '대비' 수준을 넘어선 '허상'이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지난 한해 대한민국은 너무나도 시끄러웠고 피해는 말로 다할 수 없을 지경이다. 역시 냄비근성인 것이다. 최근에도 "'세종시'와 '4대강'문제로 정치권은 연일 시끄럽다. 정치하시는 분들이야 국민의 이런 심리가 자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봇물처럼 터져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제 조금 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선동'과 '불충분한 정보' 그리고 '왜곡된 정보'에 놀아나는 부끄러운 모습을 버리고 '믿음'과 '인내'를 갖고 조용한 '지지'와 '격려'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누가 인정하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겠는 무슨 무슨 시민단체들도 몇십명이 모여 집회를 하면서 시민과 국민의 이름을 함부로 팔고 자신들의 주장이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호도하는 행태를 버리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의 의견을 멋대로 대표하라고 대표성을 부여한 적이 없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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