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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로금리 유지… 양적완화 "Go"

■ 유럽 풀고…한국 죄고…美는 유지… '3色 통화정책' 누가 웃을까<br>출구전략 공개 언급 없어 긴축정책 시기상조 입장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습니다.” (존 실비아 와코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 FRB는 현재 제로 수준(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상당 기간’ 현재의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또 1조7,5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증권(MBS)과 미 재무부채권(TB) 매입 등 기존의 양적완화 정책을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반면 관심을 끌었던 ‘출구전략(exit strategyㆍ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유동성 회수방안)’에 대해서는 공개적인 언급이 없어 긴축정책 선회는 시기상조임을 분명히 했다. FRB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5일(현지시간) 이틀간 회의를 가진 뒤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결정하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FRB가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데는 성명서의 경기 인식에서 잘 나타나 있다. 성명서는 “경제위축 속도는 둔화되고 있으며 금융시장 여건도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가계소비는 실업 증가와 가계 부(富)의 감소, 빡빡한 신용여건으로 제약을 받고 있으며 경제활동은 당분간 취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보다 경제상황이 개선됐지만 그렇다고 기존 정책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도 정책 고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FRB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이 물가상승 압력을 억제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완만할 것”이라고 밝혀 물가상승은 그다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사라졌다고 평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FRB는 4월 성명서에서 “물가가 바람직한 수준 이하로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했으나 이번 성명서에서는 이 대목을 아예 삭제했다. 페드워처(FRB 분석가)들은 “FRB가 물가 문제와 관련해 단기적인 디플레이션보다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더 신경 쓰기 시작한 것 아니냐”고 관측했다. 실제로 이날 시카고선물옵션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0.75%로 인상될 가능성을 32% 반영했다. 국채 금리 역시 4일 만에 소폭 상승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다음달 공개될 의사록을 봐야겠지만 출구전략 문제가 논의의 테이블에 올랐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다만 아직까지 출구전략을 공개적으로 언급할 만한 상황도, 시기도 아니기 때문에 성명서에는 일절 표현이 없었다. 브라이언 베툰 글로벌인사이트 금융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가 이제 막 나타나는 시점에서는 ‘입구전략’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출구전략은 오는 2010년 하반기에나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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