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카다피 군대의 사라진 미사일이 유엔과 서방국가들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카다피 군대가 보유하고 있던 지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무기들이 대량으로 유실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 무기가 이슬람 무장세력이나 테러집단에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방국가들은 이를 막기 위해 카다피 미사일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8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카다피 군대가 보유하고 있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전차, 박격포탄, 탄약 등 무기들은 상당량에 달한다.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결의안을 채택, 리비아의 임시정부인 국가과도위원회(NTC)에 카다피 군대가 보유했던 무기들이 회수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러시아는 전날 리비아 과도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안보리에 제출했으며, 15개 안보리 이사국들이 28일 결의안 채택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DPA통신은 보도했다. 카다피군의 무기 회수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은 현재 미국의 전문가 및 NTC측과 협력해 사라진 카다피 군대의 무기에 대한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리비아 파견 영국 합동군 사령관인 스튜어트 피치 공군 중장은 “우리는 카다피 군대의 무기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 위해 리비아 과도정부측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만일 그 무기들이 엉뚱한 곳으로 넘어간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은 카다피 군대의 무기고에 있던 무기들이 이슬람 무장세력 등의 수중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지만 어떤 무기들이 사라졌는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어 고민이다. 영국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를 포함해 유실된 카다피 군대의 무기를 찾기 위해 전문가팀을 구성했다고 금주 초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영국은 민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카다피 군대의 사라진 무기를 찾기 위해 총 150만파운드의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카다피 정권 시절 리비아는 약 2만발에 달하는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했으나, 이 가운데 수천 발이 행방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보리와 서방국가들이 이처럼 카다피군의 무기 회수에 적극적인 이유는 지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들이 이슬람 무장세력이나 테러집단의 손으로 넘어갈 경우 테러 등에 사용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이 테러집단의 손으로 들어갈 경우 민간 항공기에 대한 테러용도로 이용될 수 있다. 카다피군이 보유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은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에서 저속으로 비행하는 민간 항공기를 격추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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