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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 두바이 영화제 '평생공로상'

임권택(71) 감독이 중동ㆍ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 영화제인 제4회 두바이 국제영화제(DIFF)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임 감독은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미국 배우 대니 글로버(서양), 이집트 영화감독 칼리드 유수프(중동)와 함께 동아시아 지역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직위 측은 “놀랍도록 다작을 하는 예술인, 무수한 장르와 스타일을 실험해온 주인공”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평생공로상은 동아시아와 서양ㆍ중동 등 3개 지역에서 세계 영화계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운 영향력 있는 원로 영화인 3명에게 주는 상. 지난해에는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등이 수상했다. 임 감독은 앞서 이날 오전 평생공로상 수상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평생 만든 영화 100편 가운데 50편은 버리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 -소감은. ▦한국 영화가 아직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중동 쪽에 소개되고 또 지지를 받게 됐다는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다. 올해까지 100편을 찍었는데 그 중 50편은 그냥 버리고 싶고 기억하기도 싫은 젊을 때 작품이다. 철이 들면서 한국인만이 가진 아름다운 문화적 유산, 선조가 남긴 예술, 많은 수난을 겪은 한국인의 삶의 얘기를 오랫동안 영화에 담으려고 상당히 노력해왔는데 그런 결과가 이런 좋은 자리에 있게 한 것 같다. -아랍 영화에 대한 평가는. ▦이쪽(중동권) 영화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중동이 갖는 그런 문화적인 것을 아주 소박하고 순수하게 잘 드러내기 때문에 굉장히 호감을 갖고 있다 -서편제(1993년) 때와 2007년 현재 한국 관객 간에 차이가 있나. ▦1993년 서편제 때만 해도 사실 ‘젊은 세대는 이런 영화는 절대 안 볼 것이다. 흥행할 리도 없다’고 짐작했는데 상상 밖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반면 지금 젊은 세대는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옛날과 다른 것 같다. 물론 우리가 영화를 알리는 데 뭔가 미숙한 면이 많았다는 생각도 하지만 여하튼 서편제 때 젊은 관객과 (현재의 관객 사이엔) 뭔가 상당히 벽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100번째 작품 이후 어떤 영화를 볼 수 있을지. ▦어떻게 젊은 층과 나같이 나이 든 사람들과 벽을 좁혀가느냐 하는 그런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어도…. -두바이가 외국 영화감독을 많이 초빙하는데 만약 그런 요청이 온다면. ▦그런 일이 있으면 안 갈 이유도 없지만, 영화라는 것은 자기 안에서 깊이 소화되고 발효가 된 것을 필름으로 옮기는 작업이어서 갑자기 이런 중동의 문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는 공산품 같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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