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3세 경영 승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16일 조양호 회장의 외아들 조원태(32ㆍ사진) 대한항공 상무가 한진드림익스프레스(한덱스) 등기이사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한덱스는 ㈜한진이 최근 조 상무 지휘로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를 인수해 사명을 바꾼 회사다. 이에 따라 조 상무는 지난해 유니컨버스, 올 3월 ㈜한진에 이어 세번째 한진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게 됐다. 이는 한진이 그룹 차원에서 조 상무에 대한 경영승계체제 정비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진의 한 관계자는 “조 상무가 ㈜한진의 등기이사인데 육상 물류사업을 공통적으로 하는 한덱스의 등기이사를 맡게 된 것은 이 분야에 대한 통합관리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덱스가 한진의 계열편입 작업을 마치는 대로 조 상무가 한진의 육상물류를 책임지는 형태의 경영수업을 거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진은 한덱스 등기이사에 조 상무 외에도 석태수 대표를 비롯, 우점덕ㆍ김기선 등 한진 출신 인사를 포진시켜 경영진 ‘물갈이’를 완료했다. 한편 조 상무는 지난 8월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여객영업본부장을 맡아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준비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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