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사회생기업]신원

全계열사 정리아픔 딛고 3년만에 재기미래의 일은 알기가 어렵고, 그래서 '사람의 길흉화복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미에서 흔히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을 많이 한다. 90년대 중반까지 국내 17개 계열사와 해외 25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패션업계의 선두주자로 앞서 나가던 ㈜신원이 계열사의 동반 부실로 5,0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가 해외 계열사의 영업호조를 기반으로 순이익증가율 1위의 초우량 패션전문기업으로 기사회생하는 모습은 '새옹지마'라는 말을 제대로 보여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신원 직원이 흘린 눈물과 참아낸 고통, 인내와 노력에는 그 이상이 숨겨져 있다. 신원은 다시 태어나기 위해 16개 계열사 모두를 정리하고 직원의 절반 이상을 떠나보냈다. 기사회생한 신원이 초우량 패션전문기업으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신원을 바라보는 다른 부실기업들과 채권단의 눈길은 식지 않을 것이다. ◇화려했던 과거, 17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 신원은 73년 스웨터 전문 수출 업체인 신원통상으로 출발해 30년동안 승승장구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의류생산업체로 17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의류제조업체인 ㈜신원을 비롯해 신원 제이엠씨ㆍ신원인더스트리ㆍ광명전기 등 4개의 상장법인과 코스닥등록기업인 신원종합개발 등 국내17개 계열사 외에도 해외 수출생산 법인인 신원 과테말라ㆍ신원 인도네시아ㆍ신원 청도 등 2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IMF사태가 터지면서 금융경색과 고금리로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계열사간 상호보증을 해결하지 못해 일부 계열사의 부실이 전체로 퍼지는 동반부실의 도미노를 피할 수 없었다. ◇계열사 모두와 직원의 절반을 정리 지난 98년 12월 채권금융기관과 기업개선 작업 약정을 체결한 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계열사를 모두 매각 또는 합병ㆍ정리하고 의류전문회사인 ㈜신원 1개사만 남겼다. 2,000명에 이르던 직원도 절반이 못되는 988명만 남겼다. '공격이 최상의 수비'라는 말처럼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워크아웃을 탈피하기 위해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매출확대 등 영업에 힘을 쏟았다. 특히 해외 영업에 전력을 다했다. 신원은 베스띠벨리나ㆍ씨 등 내수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수출하는 세계 최대의 스웨터ㆍ니트 제조업체다. IMF로 인해 내수시장이 침체되고 의류업계가 불황이었을 때도 해외 수출로 높은 순익을 거둬들여 기업 회생의 발판으로 삼은 것은 업계에 잘 알려진 얘기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우량한 워크아웃 기업 지난 3년간의 꾸준한 자성과 노력으로 신원은 워크아크ㆍ법정관리 등 부실기업 가운데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과 경영안정화를 이뤄냈다. 매출과 이익은 지난 99년 말부터 크게 늘었다. 때문에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지난해 결산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각각 24%, 67%가 늘어난 5,229억원과 363억을 기록해 워크아웃 기업 가운데 최상위그룹에 속하는 실적을 보였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2,347억, 영업이익 185억원, 순이익 71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과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신원의 안정적인 성장은 세계40여개국의 300여 고정 바이어와 월마트ㆍ갭ㆍDKNY 등 세계 유수의 바이어들이 10년 이상 거래하면서 전체 수출 물량의 55% 이상을 유지해주고 있기 때문에 큰 흔들림이 없다. ◇수출ㆍ내수ㆍ유통 3대핵심업종으로 초일류 지향 워크아웃 조기졸업ㆍ부실기업 탈피가 신원의 목표가 아니다. 거기서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초우량 패선전문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수출ㆍ내수(패션)ㆍ유통의 3대 핵심업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일류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세계적인 브랜드를 육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고객이 원하는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창조하는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인류의 삶의 가치를 풍요롭게 만드는 일도 고민하고 있다. 신원의 모든 직원들은 신원이 세계 속의 초우량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그날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우승호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