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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0대 CEO 경영문화 새바람
입력2003-01-22 00:00:00
수정
2003.01.22 00:00:00
윤혜경 기자
40대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이 미국의 기업경영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 저널은 실용주의, 겸손과 카리스마 겸비, 친근함 등 최근 젊은 CEO들에게서 돋보이는 자질들을 분석, 불확실성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CEO상`을 제시했다.
◇거품을 빼라=지난 2000년 더크 예거의 뒤를 이어 P&G의 CEO자리에 오른 앨런 래플리는 P&G의 제약사업 진출과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과감히 포기했다. 대신 래플리는 10개의 전통적인 P&G베스트셀러를 판매하는데 주력했다. 인원 삭감을 통해 비용은 줄이고 마진이 높은 화장품 사업의 역량을 강화한 것도 그가 이룬 성과. `이름`보다는 `실속`을 챙긴 그의 `노 브랜드(브랜드 X)`전략은 화장품에서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무조건 찬성`은 금물=과거 CEO들에게 이사회 참석은 이사들에게 정중한 질문 몇가지를 던지고 근사한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일종의 `의식`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GE의 제프리 이멜트의 경우 독립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GE와 밀접한 사업 연계를 맺고 있는 두 명의 사외이사를 해임시키는 등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내고 있다. 일방적인 지시보다 `교감`을 중시하는 이멜트는 이사들에게 한해에 적어도 두개 이상의 GE사업부문을 방문, 실무진들과 진솔한 대화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
◇머리는 세우되 목소리는 낮게=겸손함의 미덕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소유하는 것 역시 40대 CEO들의 특징. 칼리 피오리나는 처음 HP의 CEO에 올랐을때만 해도 지나친 쇼맨쉽으로 구설수에 올랐었지만 HP와 컴팩의 합병과정에서 놀라운 지도력을 발휘했다. 합병 과정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피오리나는 구조조정 이후 “그동안 직장을 잃지 않을까 걱정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라는 꾸밈 없는 격려를 통해 직원들에게 자연스러운 지지를 이끌어냈다.
◇모든 직원에게 다가가라=회사의 전 직원에게 다가가기 위한 40대 CEO들의 노력은 각별하다. GE의 이멜트와 P&G의 앨런 래플리는 각지에 흩어진 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수천 마일의 여행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의류업체 갭의 폴 프레슬러는 말단 직원들에게 `한수`배우기 위해 매장에서 업무를 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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