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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한국건축문화大賞] “상인과 소비자간 의사소통에 주안”

[인터뷰] 설계자 김규태·한재희·유소래 <고려대건축공4·대학원1·건축공4>


“작품을 준비하면서 두 번 놀랐어요. 먼저 보통의 재래시장으로 여겼던 방산시장이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특수인쇄 전문 상가라는 점을 알았을 때 놀랐습니다. 겉보기에는 무질서한 시장이 상인들에게는 너무 익숙하고 또 기술력을 뒷받침해주는 정교한 유통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방산시장을 여러 번 답사하고 또 상인을 만나면서 시장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 눈뜨게 됐다는 김규태ㆍ한재희ㆍ유소래(고려대 건축공4ㆍ대학원1ㆍ건축공4ㆍ사진 왼쪽부터) 씨는 “힘들고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좋은 상은 받게 돼 무척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방산시장을 대상으로 재개발계획안을 만들게 된 것은‘청계천 복원’이 계기가 됐다. 청계천 주변지역 중 아직 개발의 손이 미치지 못한 방산시장이‘재래시장’이라는 이번 건축문화대상 공모 주제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재래시장에서는 두 주체인 상인과 소비자 간에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소통)이 이뤄진다. 상인은 소비자에게 자신의 노하우와 기술을 전함으로써 신뢰를 얻는다. 반대로 소비자는 상인에게 일할 수 있는 활력을 줄 수 있다. 소비자 간에는 서로 상품이나 가게에 대한 의견교류가 이루어지며, 상인 사이에서는 서로의 기술을 나누며 경쟁하기도 한다. 이 같은 소통은 이번 작품의 중요한 소재가 됐다. “단순한 만남으로 끝나지 않는 이 것이 바로 재래시장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방산시장 재개발 계획안’에서는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공간을 계획하려고 했습니다.”(김규태) 이 같은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작품으로 완성되기까지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지난 여름방학 두 달 동안 꼬박 작품에 매달렸어요. 밤샘도 예사로 했지요. 방산시장을 답사하면서 상인들과 만나 얘기를 듣고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어요.” (한재희) “작품을 만드는 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는 날이 많아 부모님께 걱정도 많이 끼쳐 드렸는데… 힘들기는 했지만 여럿이 함께 노력한 결과 최고 상을 받게 돼서 너무 좋아요. 부모님께도 면목이 서는 것 같고요. ”(유소래) 수상자들은“이번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이 앞날을 설계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설계사무소 취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규태 씨는 “주택보다는 전시시설이나 미술관 등 문화공간을 설계하고 싶다”는 포부를, 한재희씨와 유소래씨는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다며 “유학을 통해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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