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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매각 추진… 영화업계 재편 예고

"CJ 독주냐 롯데 견제냐" 촉각, CJ '1위 굳히기' M&A 나서<br>롯데 인수땐 양강구도 될듯… SK등 제3업체 참여설도 돌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입구에 시민들이 드나들고 있다. /서울경제 DB

2007년 호주계 맥쿼리 펀드에 매각됐던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가 2년 만에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영화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맥쿼리 증권이 주도하고 있는 예비입찰에 업계 1·2위인 CJ와 롯데가 참여한 가운데 SK 등 제 3의 업체도 입찰에 참여했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3위인 메가박스가 시장에 다시 나온 만큼 어느 업체가 됐든 M&A가 성사되면 영화계 산업구도를 재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맥쿼리는 2007년 당시 CJ CGV의 시가총액 보다 많은 2,800억원에 메가박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만한 금액에 메가박스를 되팔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 역시 당시 맥쿼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눈치작전을 벌일 태세다. 입찰의지를 밝힌 기업들 조차 메가박스를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아니면 가격만 올려 놓을 속셈인지 알 수가 없다. 한편 메가박스 인수를 둘러싼 업계 판도는 1위를 달리고 있는 CJ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독주체제가 공고해진다. 공정위가 매출액 기준으로 1개사의 시장지배력이 50%를 넘을 경우 독점사업자로 규정짓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CJ의 시장점유율은 40%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CJ가 메가박스를 인수할 경우 규제를 피해갈 수 없는 만큼 CJ가 메가박스의 위탁지점을 제외한 직영지점만 인수하는 우회전략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롯데그룹이 메가박스를 인수할 경우 영화계는 롯데와 CGV 양강체제로 재편된다. 특히 메가박스는 코엑스에 대표 지점이 있고, CGV도 용산·압구정 등지에 대표 지점을 갖고 있는 반면 롯데의 대표지점은 상대적으로 외진 건대입구에 있어 롯데는 이번 입찰에 큰 의미를 두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진정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롯데는 M&A에 빠져 본 적이 없는 기업이고 CJ역시 롯데를 견제하기 위해 M&A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K는 현재 입찰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상 롯데와 CJ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영화 관계자는 "현재로서 가장 급한 건 맥쿼리측"이라며 "주주들이 메가박스 매각을 원하는 만큼 맥쿼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M&A를 성사시키겠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메가박스 매각은 한동안 난항을 겪으며 진행되겠지만 M&A가 성사되면 CJ의 독주체제가 더 확고해질지, 롯데와 양강구도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신규사업자가 영화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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