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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배설물에서 7천만년 전 풀 발견

6천500만년 전 공룡이 멸종한 지 한참 뒤에야 지구상에 풀이 자라기 시작했을 것이라는 학계의 지배적인 추론을 뒤집고 당시 공룡의 배설물화석에서 풀 성분이 발견돼 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스웨덴 자연사박물관의 카롤리네 스트롬베르크 등 연구진은 인도 학자들이 중부지역에서 발견해 보내온 거대공룡 티타노사우루스의 배설물 화석을 분석한 결과 풀에만 들어있는 `파이톨리스'란 이름의 규토 성분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지구상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풀 화석이 5천500만년 전 것이라는 이유로 초식공룡들이 나뭇가지나 잎 등을 먹었을 것으로 추정해 왔지만 티타노사우루의 배설물에서 나온 성분들은 6천500만~7천100만년 전에 나타났던 여러 종류의 풀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중 어떤 풀들은 오늘날의 벼와 대나무, 꼴풀 등과 친척뻘 되는 모습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시기의 공룡들이 이처럼 다양한 풀을 먹었다는 것은 8천만 년 이상전에 풀이 등장해 인도대륙 전역에서 진화했음이 분명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긴 목과 긴 꼬리에 작은 머리로 유명한 거대한 몸집의 티타노사우루스는 나뭇가지처럼 단단한 먹이를 갈아 잘게 부수는 이빨은 갖고 있지 않아 이들이 풀을 뜯었을것이라는 가설에 더욱더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스트롬베르크는 공룡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설치류 비슷한 포유동물들의 치아가말처럼 풀을 뜯는 오늘날의 동물들 것과 비슷한 점이 의문이었는데 이번 발견으로의문이 풀리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의 고식물학자 돌로레스 피퍼노는 "이는 후기 백악기에풀이 등장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종을 이루고 있었다는 의심할 수 없는 증거"라고지적했다. 피퍼노를 비롯한 고식물학자들은 사이언스 최신호에 이들의 연구보고서와 함께실린 논평에서 "오랫동안 정설로 굳어져 온 추론 중 많은 것들이 재검토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이번 발견은 당시 약 1만 종의 풀들이 초식 공룡들과 함께 살았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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