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달러짜리 글로벌 공조에 '그리스 바이러스'는 박멸된 것인가. 9일부터 11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연 EU 재무장관들은 10일 새벽 5,000억유로의 비상기금 마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이 2,500억유로를 보태 비상기금은 7,500억유로(약 9,750억달러)로 커지면서 시장을 지배했던 공포심리가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몸을 사렸던 유럽중앙은행(ECB)도 태도를 바꿔 "채권시장에 개입해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분데스방크 등 유로존 일부 회원국 중앙은행은 벌써부터 국채매입에 들어갔다. 미국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공급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일 "지난 2월 종료된 ECBㆍ영국중앙은행(BoE) 등과의 통화스와프를 재개해 내년 1월까지 달러를 무제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신속하게 글로벌 공조가 이뤄진 것은 지난주 금요일 유럽증시가 3~4%의 폭락세를 보이고 이어 뉴욕증시가 4일 연속 미끄러지는 등 '제2의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가 급속히 확산됐기 때문이다. 곧바로 시장의 평가가 시작됐다. 일단 반응은 폭발적이다. 10일 유로화는 자유낙하를 접고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EU가 과연 약속대로 5,000억유로에 이르는 기금을 조성할 수 있을지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HSBC의 글로벌 통화담당 전략가인 리처드 예셍가는 "EU의 긴급 기금조성 소식에 아시아 주요 통화와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숲에서 빠져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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