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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화랑가 빅스타들 온다

최영걸·임옥상 등 블루칩 작가 전시회 잇따라

최영걸 '추계서정'

임옥상 '플라워 아이'

경기불황으로 인해 미술시장은 여전히 위축돼 있지만 화랑가는 연중 최고 성수기로 꼽는 9월 전시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작품의 인기가 높아 이른바 '없어서 못 사는' 빅스타 작가들의 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 홍콩 크리스티의 스타작가인 한국화가 최영걸의 3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소식을 미리 접한 대만의 한 컬렉터가 사계(四季) 풍경을 비롯해 6점을 구입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으나 "작품이 많지 않으니 2점만 고르라"는 답변을 보내야 했다. 벌써부터 그에게 출품작을 재촉한 홍콩 크리스티의 아시아미술 스페셜리스트에게도 "3점 이상은 어렵다"고 답했다고 한다. 전통 한국화 기법을 익혀 독특한 현대미술로 재해석하는 그는 한국작가로는 드물게 중국계 애호가들에게 인기다. 하지만 세밀한 묘사로 대작을 제작하다 보니 작품당 수개월의 제작기간이 필요하고 연간 20점 정도만 제작하기 때문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린다. 이번 전시는 23일까지 열린다. 민중미술가인 임옥상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무려 8년만에 개인전을 시작했다. 그동안 작가는 공공조형물 작업과 대규모 야외 프로젝트에 매진해 왔다. 오래 기다린 만큼 그의 신작 회화와 조각에 대한 애호가들의 관심이 높다. 작가는 '물, 불, 철, 살, 흙'이라는 주제로 미술의 본질과 자기성찰, 삶과 죽음, 문화적ㆍ정치적 소통 등을 이야기 한다. 전시는 18일까지. 2007년 미술시장 호황 때 이우환ㆍ김종학 등과 더불어 '경매 빅5'로 통했던 화가 오치균은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 전시장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최근 3년간 몰두한 '감' 시리즈의 신작을 선보였다. 질퍽한 물감을 손가락 끝에 묻혀 그린 지두화(指頭畵)의 생명력과 가을을 느끼게 하는 묘사력, 감의 본질에 대한 집중력이 돋보인다. 전시 개막 전부터 구입 문의가 이어졌지만 출품작은 10여 점으로 제한된다. 그림은 20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앞으로 개막이 예정된 전시들은 더욱 화려하다. PKM트리니티갤러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가 이강소의 개인전을 오는 16일부터 열 예정이다. 그는 현재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회고전이 한창인 이우환과 더불어 '회화의 격'을 높인 작가로 평가 받고 있어 미술시장에서 작품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이강소는 동서양의 감성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화면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동시에 다양한 매체로 현대성을 우아하게 풀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견의 '몽유도원도'을 연상케 하는 초현실적인 그림을 선보여 온 작가 문범은 통의동 갤러리시몬에서 4년만의 국내 개인전을 22일 개막한다. 미묘한 아름다움과 격조를 품고 있는 그의 기존작 뿐아니라 한 단계 발전한 신작도 볼 수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 등지에 작품이 소장돼 있고 뉴욕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는 작가다. 한국의 최고 블루칩 작가로 꼽히는 이우환은 오는 11월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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