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3포인트(0.03%) 오른 1,826.37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지난 2009년 이후 4년 연속 새해 첫 거래일에 상승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996년 이후 이날까지 17년 동안 매년 첫 거래일에 주식시장이 하락한 경우는 2005년과 2008년 두 차례밖에 없다.
코스피는 이날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하락세로 전환, 장중 1,814포인트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이 2,0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지난해 마지막 날 주가 수준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코스피가 새해 첫날 상승으로 출발했지만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은 그 효과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 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 등 증시 압박 요소는 여전한 데 비해 지수를 이끌 만한 모멘텀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새해 첫거래일임에도 거래대금이 2011년 첫거래일(5조9,415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3조2,313억원을 불과해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대체로 1월 코스피지수가 지난달과 비슷한 1,750~1,9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하고 당분간은 유럽ㆍ미국ㆍ중국 등 대외 변수 흐름을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1월에 주요 유럽국가의 은행채 만기가 집중돼 있고 미국과 국내 증시 이익모멘텀도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외 변수를 계속 경계해야 한다”며 “특히 이달 말로 갈수록 유럽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어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정책 불확실성, 중국 경기 둔화, 유럽 재정위기 등이 이달에도 증시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예상밴드는 1,750~1,900 정도로 지난해 4ㆍ4분기처럼 저가매수ㆍ고가매도 전략이 투자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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