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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주엘라] 주가 22% 폭등

【뉴욕=김인영 특파원】 베네수엘라 주가가 8일 22%나 폭등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8일 당선된 좌익 성향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당선자가 시장경제 원칙을 준수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카라카스의 종합 주가지수는 이날 22.22%나 상승한 4,789.98에 마감했고, 현지 볼리바르화의 환율은 1달러당 574.75~575.75에서 571.00~572.00으로 열흘여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또 이날 이머징 마켓 채권의 평균 가격 상승율이 0.6%이었음에도 불구, 베네주엘라의 달러표시 국채 가격은 3.7%나 폭등했다. 카라카스 금융시장은 선거 다음날인 7일 개장하지 않았다. 이날 주가 폭등은 차베스 당선자가 공산주의자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가 아니라, 사회주의자에서 시장경제론자로 전환한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을 모방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92년 좌익쿠데타에 실패한 경력이 있는 그는 선거 이슈로 국영기업 민영화 재검토 외채에 대한 모라토리엄 선언 석유을 비롯, 기간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 등을 내걸었었다. 그러나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차베스 당선자는 시장경제 원칙을 수용하겠다고 표명했다. 그는 중앙부처의 장관직을 현재 20개에서 11~12개로 축소, 정부 예산 지출을 줄이고, 소득세 탈루에 대한 철저한 세무조사를 벌여 세입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 정부와 달리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동조, 원유 감산을 추진함으로써 국제유가를 지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재정적자가 GDP의 8%에 이르고, 그를 압도적인 표차로 밀어준 노동자와 농민들이 임금 200%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국제 외환 전문가들은 볼리바르화가 30% 평가절상돼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베네주엘라 주가 폭등은 하루밤 잔치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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