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계 지분을 독식하고 있는 당내 '민주평화국민연대'는 지난달 25일부터 김ㆍ손ㆍ문 후보들을 차례로 불러 '검증 토론회'를 열었다. 오는 19일 정세균 상임고문을 끝으로 토론회를 마친 뒤 지지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평련의 지지는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당의 기둥이 된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지분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후보 캠프 측은 여느 때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 토론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자기에게 부족한 정당 조직세 확보차 민평련 내 김근태계 인사 섭외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평련 소속의 한 의원은 "다음달 3~4일 수련회에서 지지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상임고문에 대한 영입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데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당내 지분도 커 정 고문의 지지가 어디로 향하느냐가 향후 판세를 뒤흔들 변수로 꼽힌다.
정 고문의 한 측근은 "불출마 선언(7일)을 전후로 당내 모든 대선 후보들이 독대 혹은 전화를 통해 정 고문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공개적으로 각 후보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과 진보적 가치 토론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천정배 전 최고위원도 '뜨거운 감자'다. 특정 계파에 소속돼 있지 않으면서 대국민 인지도가 높은 천 전 위원은 어느 캠프에 합류하든 '선대위원장'직을 맡을 만한 위상을 갖고 있다. 안 원장의 멘토로 불리는 법륜 스님도 최근 천 전 위원을 수차례 만나 대선과 관련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당 안팎으로부터 구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천 전 위원 측은 "당내 빅3(문ㆍ손ㆍ김) 후보와 독대를 이미 한 상태로, 특히 김 후보의 경우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의할 만큼 적극적"이라며 "당내 경선이 끝나기 전에 지지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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