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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이 본격적으로 풀리기로 한 위례신도시에서 첫 분양권 거래가 시작된 아파트 단지가 한 달 새 웃돈이 1,000만원가량 올랐다. 지난해 분양된 5,700여가구도 차례로 전매제한이 풀릴 것으로 전망돼 분양권 시장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의 분양권 호가가 1,000만원가량 올랐다. 지난 5월 평균 최고 4,000만원선이던 웃돈이 5,000만원까지 뛴 것이다.
위례신도시 분양권은 지난해 8월 '위례 송파 푸르지오'로 첫 거래가 시작됐다. 수도권 공공택지 민영아파트이다 보니 1년간 전매가 제한되는데 지난해 분양에 나섰던 단지들의 전매제한이 6월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이 지역 W공인의 한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전매제한이 풀리게 될 다른 단지들의 분양권 가격은 안정세인데 엠코타운 플로리체만 1,000만원가량 호가가 올랐다"며 "단지들의 전매가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다는 기대감 때문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위례신도시가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이는 곳인 만큼 향후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 단지들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이달 중 A2-12블록에 들어서는 '위례 힐스테이트'와 A2-5블록 '래미안 위례'의 전매가 가능해진다. 모두 1,031가구 규모다.
문정동 M공인 관계자는 "래미안 위례는 평균 5,000만원, 전용 120㎡의 경우 최고 1억원까지 웃돈이 붙어 있다"며 "위례 힐스테이트도 3,500만~5,000만원을 얹어줘야 분양권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에는 시범단지 격인 '휴먼링(Human Ring)'에 들어서는 '위례 아이파크 1차'가 분양권 거래시장에 나온다. 400가구 규모인 이 단지의 웃돈은 평균 7,000만~8,000만원선으로 위례신도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월에는 휴먼링 안에 위치한 '송파 와이즈더샵'의 전매제한도 풀린다. 휴먼링 바깥에 있는 '위례 센트럴푸르지오'와 '위례 그린파크푸르지오'를 포함하면 모두 1,949가구의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다. 12월에는 '위례 아이파크 2차'를 포함해 3단지 2,365가구가 풀릴 예정이다.
여전히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다른 지역 분양권 거래시장과 달리 활발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위례신도시 신규 분양시장도 덩달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위례신도시 A3-6b블록에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를 공급하는 신안의 송종석 이사는 "앞서 분양한 단지들에 붙은 웃돈이 오르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며 "분양 전인데도 전화문의가 하루 평균 100여통씩 걸려온다"고 전했다.
이 단지는 위례~신사선 중앙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중심상업지구인 트랜짓몰을 누릴 수 있는 휴먼링에 위치해 입지여건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과장은 "위례신도시는 입지여건이 좋은데다 전매제한까지 풀리면서 신규 분양시장과 분양권 거래시장이 덩달아 달아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매수세가 뒷받침만 되면 분양권에 붙은 웃돈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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