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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거품 후유증 애꿎은 교민에 불똥

장사 호황 한국식당 타깃… 폭력배 동원해 기물 파손<br>공사 빌미 거액 요구 등 피해 사례 잇달아 비상

30일 베이징시 왕징에 위치한 한국식당 화로화의 종업원들이 전기도 안 들어오는 식당 안에서 전날 폭력배들이 부순 바닥을 보며 넋을 놓고 앉아 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중국의 부동산 거품 후유증 때문에 엉뚱하게도 중국에 진출한 우리 교민들이 잇달아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인들은 건물 임대료가 급등한 것을 빌미로 폭력배를 동원해 장사가 잘되는 한국식당의 기물을 부수는가 하면 교민들을 폭행하는 사건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7시30분께 중국 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한국식당 '화로화'에 중국인 폭력배 80여명이 난입해 기물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식당 주인인 박권세(44)씨가 폭력배들에게 폭행을 당해 치아와 목에 전치 2~3주의 상해를 입었다. '화로화'는 하루 평균 손님 수가 1,500~2,000명에 달하고 그중 70~80%가 중국인 고객일 정도로 왕징 내에 소문난 한국식당이다. 박씨는 "8월 말 재계약을 앞두고 식당에 손님이 너무 많이 와 건물에 문제가 생겼으니 건물 보강공사비용으로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을 내놓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했다"며 "인테리어 등 투자한 것을 빼앗고 55만위안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려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주변 상인들은 부동산 거품으로 임대료가 급등하자 장사가 된다 싶은 한국인 식당을 타깃으로 재임대사업자가 횡포를 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징 등 한국인 밀집지역의 상가와 아파트들에서는 실소유주의 위탁을 받은 재임대사업자가 임대를 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상식에 맞지 않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지만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17일에는 베이징시 통조우 쑹장구 자이리촌에 위치한 나주배 농장에서는 이웃 주민 수백 명이 무단으로 농장에 침입해 배나무 4,000그루를 전기톱으로 베어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백주대낮에 전기톱으로 남의 농장 나무를 벤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개발이권이 걸리면서 마을 주민들이 극단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농장주인 박홍균(58)씨는 "배나무 한 그루에 250㎏의 배를 수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액이 500만위안(약 9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1999년 모래땅인 황무지 325무(약 21만5,000㎡)를 임대, 한국에서 가져간 묘목을 심어 지금의 농장을 일궜다. 하지만 14년 전 한적한 농촌이던 자이리촌이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바뀌면서 상황이 급변, 3년 전부터 개발이익을 노린 마을 주민 일부가 선동해 토지 반환을 요구하며 갈등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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