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가입자 220만 돌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220만 돌파ADSL(초고속인터넷가입자망) 등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지난 8월 말 현재 220만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정보통신부는 4일 ADSL가입자 102만명을 비롯 LAN(근거리통신망) 가입자 42만명, CATV 가입자 75만명, 위성인터넷 등 기타 1만8,000명 등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22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예약 가입자수가 69만여명에 이르고 있어 올해 말 가입자는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이 주로 가구별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1,300만 가구의 25%로 연말에는 4가구당 한집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정통부는 『가구당 2인 이상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현재 400만명, 연말에 6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이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보급속도는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게 정통부와 업계의 분석이다.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드라이브와 함께 통신시장의 경쟁체제 도입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 정책 드라이브·경쟁체제 도입 영향

가족 고려땐 사용자 400만명 '세계 최고'

본격 성장단계 진입, 컨텐츠 개발 주력을

정부는 지난 95년부터 시작된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계획에 따라 국내 통신망을 고도화했으며 통신서비스 수요 유발을 위한 각종 정보화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

정통부는 통신시장의 경쟁체제를 구축한 것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입자망 구간·아파트단지 구내망·케이블TV방송망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망의 모든 부문에서 복수 경쟁이 도입되었고 ADSL·케이블모뎀·LAN이 상호 경쟁함으로써 조기에 인터넷이 확산될 수 있었다.

특히 복수 사업자와 복수기술이 상호 경쟁함으로써 초기 시장 가격이 낮게 형성된 점도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통부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22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은 이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초기 시장 형성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라며 그 의미를 설명했다.

정통부는 이같은 가입자를 기반으로 웹 캐스팅·VOD(주문형비디오서비스)·원격교육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걸맞는 컨텐츠의 개발 및 제공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정통부가 교육부·한국통신 등과 손잡고 전국 초·중·고교에 초고속인터넷 망을 갖추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펴고 나선 것은 이런 구상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면 된다.

한편 미국은 지난 2월 말 현재 인터넷 이용인구가 1억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200만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일본의 경우도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33만가구(케이블모뎀 32만9,000· ADSL 1,235 가입자)가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초고속인터넷 접속밀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다.

박민수기자[e-mail]

입력시간 2000/09/0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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