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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당혹감속 일단 '이헌재 달래기'

유시민·정덕구의원등 지지…일부선 불편한심기 드러내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범여권 386세대의 ‘반시장적 분위기’에 일침을 놓고 공무원 백지신탁제 등 그동안 열린우리당이 추진해온 경제개혁 정책들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우리당의 주요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우선 ‘이헌재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김현미 대변인은 21일 “(이 부총리의 발언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수장으로서의 심적 부담감과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으로 본다”며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개인적인 견해지만 386들과 부총리가 만나 경제문제에 대해 위로와 격려, 지도편달을 함께 갖는 자리를 만드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당의 대표적 386세대인 임종석 대변인은 “당은 정부의 경제 활성화 방안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부총리께서 어떤 부분에서 당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직접 말씀해주시면 오히려 협력하기가 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86의원들은 경제부총리가 진단하고 판단하는 문제에 대해 딴죽 걸거나 비판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이 부총리를 시장이 신뢰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제4정조위원장은 이날 당정협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규제로 골프장이 태부족하고 가격도 비싸니까 해외로 다 빠져나가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건설경기의 연착륙을 위해 골프장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 부총리의 발언에 동조한 셈이다. 정덕구 의원은 이 부총리의 발언에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분양원가 공개에 원칙적인 반대의사를 밝힌 이 부총리의 발언과 관련, 정 의원은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원가를 공개한다는 것은 시장원리에 안 맞는다. 당장에 분양가가 소폭 내려갈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수급 문제에 부딪힌다”면서 “원가는 기업 비밀인데 이를 공개하면서 아파트를 짓는 업체가 나오겠느냐. 대통령이 한 얘기가 맞다”고 이 부총리의 발언에 동조했다. 당 정책위의 한 관계자는 한술 더 떠 “386의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생리적으로 시장이나 자유경쟁을 싫어하지 않나 하는 느낌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386세대들이 말로는 시장을 중시한다고 하면서도 분배를 얘기할 때는 목소리를 높이다가 시장 얘기만 나오면 말을 가급적 아낀다”고 말했다. 물론 이 부총리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책위의장으로서 우리당의 17대 총선 공약 구성에 참여했던 정세균 의원은 이 부총리의 잇단 발언에 대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범여권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든다”며 “당과 정부는 경제회생과 민생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계안 제2정조위원장 역시 “우리당의 경제정책의 기조는 친시장경제”라며 “분양원가 공개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특성상 가격기능에만 모든 것을 맡겨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시장경제에 맞지 않는 정책으로 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 부총리의 발언에 동조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내공이 많은 이 부총리가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자는 요구로 보여진다”면서 한 발 물러선 뒤 “(개인적으로는) 386세대 의원들에게 ‘경제가 어려울 때 시장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경제가 성장해야지 분배를 달성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간을 갖고 당내 의견이 합치돼가는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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