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이글로 불리는 알바트로스는 한 홀에서 기준타수(파)보다 3타 적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파4홀에서 1타 만에, 파5홀에서 2타 만에 홀아웃해야 한다.
지난해 유럽 투어에서는 1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2개 나온 게 전부인 알바트로스가 한 날에 2개가 나온 것. 골프 전문 주요 웹사이트들에 따르면 양대 투어에서 같은 날 기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를 낸 주인공은 주스트 루이텐(네덜란드)과 재미교포 제임스 한(33)이다.
세계랭킹 50위인 루이텐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CC(파72)에서 열린 유럽 투어 볼보 챔피언스 2라운드 10번홀(파5·560야드)에서 248야드를 남기고 친 4번 아이언 샷이 그린 앞쪽에 떨어진 뒤 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을 누렸다. 몇 시간 뒤 제임스 한은 지구 반대편인 미국 하와이주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 오픈 2라운드 9번홀(파5·510야드)에서 탄성을 이끌어냈다. 193야드 거리에서 6번 아이언 샷으로 친 볼이 홀을 향해 구르더니 홀 속으로 사라졌다.
한편 PGA 2부 투어 시절 멕시코에서도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적이 있는 제임스 한은 "해봤기 때문에 기분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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