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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사물에 생명 불어넣다

디자인 화두로 내건 특별전 잇따라<br>'디자인: 또 다른 언어'<br>그래픽·가구·광고·패션 등 재해석… 신진 디자이너 작품 100여점 선봬<br>'네덜란드에서 온 새로운 메시지'<br>문화적 가치 보존하며 미학 창출… 네덜란드 건축·디자인 한 눈에

김영나의 디자인 작품

스튜디오 토어의 '피트'

"무심한 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일, 그것이 디자인이다."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물을 표현하는 문법인 디자인에 주목한 특별한 전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관람객들은 일상의 사물이 참신한 디자인을 통해 생명을 얻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디자인 상설전시실을 새로 선보이고, 디자인 장르를 재해석한 디자인 작품 100여점을 펼쳐 놓았다. 내년 2월 23일까지 열리는 '디자인; 또 다른 언어'전은 그래픽, 가구, 광고, 패션 등 디자인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고만기·김영나·김한규·김희원·박원민·이은재·이정은·이제석·잭슨홍·최정유 등 신진 디자이너 10명의 작품들이다.



산업디자인과 금속공예를 전공한 고만기는 조립식 이동 수단에 대한 발상에서 시작한 작품 '로우 킷'을 내놨다. 사람이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쇼핑카트다. 정회전과 역회전, 저속과 고속 회전의 기능을 갖췄으며 동력장치는 충전식 핸드 드릴이다. 이동의 방식과 사물의 환경을 은유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는 디자이너가 갖고 싶은 것과 만들 수 있는 것 사이에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는 '테이블 A' 시리즈를 선보였다. A4, A3, A2, A1, A0 등 A시리즈 규격으로 각 종이 사이즈에 상응하는 테이블을 디자인했다. 특정한 스토리로 메시지를 담는 김한규의 조명 작품 '희(喜)',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박원민이 동양화의 수묵화 이미지를 중첩한 가구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1.6㎜ 두께의 얇은 강판을 절곡하고 교차시킨 잭슨 홍의 '슬래시 체어', 네팔의 지역적 소재를 한국적으로 풀어낸 최정유의 '습관-선의 반영' 등도 주목 받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오는 10월 30일까지 서울 수화동 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네덜란드에서 온 새로운 메시지: 네덜란드 건축·디자인'전을 연다. 1990년대 이후 세계 디자인 및 건축의 주류로 떠오른 네덜란드 예술가들이 지향하는 문화적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한 눈에 펼쳐 보인다. 국제교류재단 관계자는 "네덜란드의 개성 넘치고 개념적인 작품들이 갖고 있는 사회·문화적 배경과 인문학적 고찰을 통해 네덜란드 디자인이 이 시대에 전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건축 작품 12점으로 꾸민 '리유즈(RE:USE)'에서는 기존의 건축물에 다른 공간을 증축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표작인 아틀리에 프로의 '루드허호프'(2005)는 건물 일부를 보존하는 동시에 기존 건물의 성격을 지닌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철거가 계획된 교회 건물을 재사용하면서 기존의 벽을 유지한 채 내부와 외부를 전환하는 과감한 미학이 담겼다. 특히 교회당 내부 공간을 우리나라의 중정(中庭)처럼 활용하면서 교회의 지난 역사를 함께 만나게 하는 인문학적 고찰이 엿보인다. 기존의 와인 제조 공정을 생활공간으로 들여와 '로컬' 디자인을 구현한 사빈 마르셀리스의 '하우스 와인', 주변 소리에 반응해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스튜디오 토어의 '피트' 등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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