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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스 아바바는 지금 '유령의 도시'

에티오피아 유혈사태…대부분 상점 철시, 경찰 삼엄한 경비

에티오피아 보안군의 시위 학생 등에 대한 발포로 2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수도 아디스 아바바는 9일 대부분의 상점이 철시하고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는 '유령의 도시'로 변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전날 보안군이 시위대에 발포한 메르카토 지역을 비롯해 이날 아디스 아바바 시내의 거의 모든 상점과 카페, 식당 등이 문을 닫았으며 택시 운전자들도 정부 당국의 강경 진압에 항거, 이틀 연속 파업을 벌이는 바람에 경찰 이외에는 일반 시민의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이와함께 주요 야당인 '통합과 민주주의를 위한 연합 (CUD)' 지도자들에 대한가택연금은 해제됐으나 여전히 정부 당국이 밀착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CUD 총재 하일루 셰왈이 주장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CUD측은 이어 8일부터 이틀동안 CUD 요원 14명이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전날의 발포로 사망자가 26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불상사에 대해 유감이지만 버스가 불태워지고 은행이 약탈 당하는 상황에서 치안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은 지난달 15일 총선 당일 취해진 시위 금지 조처를 위반하는 어떤 사람도 엄정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보안군 발포로 숨진 학생과 시민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는 신원을확인하기 위해 가족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시신을 확인한 가족들은 울음을 터뜨렸으며 일부 가족들은 서둘러 장례식을 치르기도 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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