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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병마와 사투… 모랄레스는 지지율 추락

[글로벌 포커스] 중남미 좌파정권 거세지는 국유화 바람<br>■ 흔들리는 남미 좌파 동맹<br>차후 정권교체 이뤄질 땐 중남미 정세 변화 불가피

남미 좌파 동맹에 빨간 불이 켜졌다. 좌파의 수장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고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최근 건강악화와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남미를 대표하는 좌파 정권들의 정치적 위기 속에 일각에서는 이들 국가의 정권 교체 가능성과 함께 중남미 전체의 정치 지형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남미 좌파 동맹 균열의 최대 변수는 베네수엘라다. 외신들은 13년간 좌파 정권을 이끌어 온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전이 혼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AFP통신은 차베스 대통령이 암 치료를 위해 쿠바를 잇달아 방문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그의 건강상태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10월 대선에서 차베스가 직접 출마하지 않고 후계자를 내세울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이미 정가에서는 그의 뒤를 이을 잠재적 후보군으로는 니콜라스 마두로 외무장관, 엘리아스 하우아 부통령,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 등이 이미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난 2월 두 번째 종양제거 수술을 받은 차베스는 현재 국민 앞에 거의 나서지 않은 채 트윗으로만 소식을 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미 좌파 동맹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차베스가 권좌에서 물러날 경우 베네수엘라는 물론이고 남미 좌파 동맹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여론조사업체 데이터날리시스의 루이스 빈센트 레온 사장은 "차베스 대통령이 암으로 사망하거나 후계자를 내세울 경우 차베스를 통해 베네수엘라 석유를 받아온 좌파 동맹국들까지 여파가 미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차베스의 상태에 관해 침묵을 지키는 것은 이 같은 혼란을 우려한 정치적 계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대통령도 연이은 실정으로 인해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2009년 재선 직후 64%였던 지지율은 현재 30%대로 급락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랄레스 대통령은 올 들어 의회 각료의 절반을 교체하고 스페인 송전회사를 국유화하는 등 포퓰리즘 정책으로 지지율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들의 불만과 국론 분열은 계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건강까지 악화돼 그가 의지를 표명한 3선 도전은 불투명해졌다"고 지적했다. 만일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에서 연쇄적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면 중남미 정세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모랄레스의 3선 여부를 가리는 볼리비아 대선은 오는 2014년 말에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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