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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바일 혁명 주도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0나노 16기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개발에 성공해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50나노는 머리카락 두께의 2,00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굵기이며 16기가의 용량이라면 164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것이다. 16기가 낸드 플래시로 32기가 플래시 메모리 카드를 제작한다면 일간지 200년치 분량, MP3 파일 8,000곡, 또는 DVD급 영화 20편을 저장할 수 있어 명실상부한 차세대 저장매체라 할 수 있다.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 없이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할 수 있어 그 동안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에 주로 활용돼 왔지만 집적도가 높아짐으로써 앞으로는 노트북 등에서도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고집적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개발에 따라 이른바 ‘황의 법칙’이 거듭 입증됐다. ‘황의 법칙’이란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이 지난 2002년 “반도체 집적도가 1년에 2배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을 말한다. 그 동안에는 인텔의 창업자 고든 무어가 “반도체 집적도는 1년6개월마다 2배씩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에 따라 PC 주도의 ‘무어의 법칙’이 대세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99년부터 6년 연속 플래시 메모리의 집적도를 배가해 모바일기기 시대를 선도해왔다. 올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100억달러로 아직 D램 시장에 미치지 못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만도 전세계 시장의 55%를 점유해 당분간 경쟁사들과의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세계시장이 연평균 70% 이상 증가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여 오는 2010년에는 시장규모가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기술 및 시장 선점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드디스크 시대를 뛰어넘는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기술개발을 선도함으로써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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