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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개인들 효율적 자산배분을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

지난 6월 현재 개인금융자산은 1,065조원에 이른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이중 5.6%만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60조원 가량이 주식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는 대주주들의 개인 출자분도 포함돼 있으므로 실제 개인이 투자목적으로 갖고 있는 주식투자 규모는 훨씬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90년 개인금융자산 중에서 주식비중이 11.4%였으므로 IMF 사태를 겪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지나치게 선호해왔으며 주식자산에 대한 무차별적 축소를 단행한 것이다. 필자는 자본시장에 관련된 외부강의를 하면서 많은 통계자료를 보게 되는데 국제적으로도 이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물론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투자자와 비슷한 유형을 띠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에도 90년 초부터 겪은 ‘잃어버린 10년’ 동안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 디플레이션에 따른 지속적 가격하락 등 미래에 대한 과도한 불안심리가 일본경제의 악순환을 가져왔다. 일본 투자자의 주식비율은 5% 정도다. 우리나라 투자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15배 정도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주식보유는 5% 수준인 것을 보면 일본국민이 바라보는 일본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는 않은 모양이다. 미국의 개인금융자산은 35조달러로 우리나라의 39배에 달하고 있다. 그리고 주식보유 수준은 34%에 이른다. 또한 투자신탁 가입금액 비율이 12.5%에 달하므로 거의 40% 이상을 주식 관련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미국 개인투자자의 투자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우리나라 투자자에 대한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72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주요 자산의 연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S&P500 대형주(Large Capital Stock)는 13.18%, 소형주(SmaII Capital Stock)는 14.65%, NASDAQ 기술주는 11.19%, 부동산 관련 편드는 12.45%, 채권펀드는 9.09%의 연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83년 1,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99년 1만포인트를 돌파하기까지 미국도 60년에서 80년 초까지 500~1,000포인트의 박스국면을 지속했다. 80년 초 미국에서도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기업수익 증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뮤추얼펀드의 성장, 기업연금의 발달에 따른 구조적 수급개선 등에 힘입어 주식시장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왔으며 수익률에서도 보여주듯이 주식투자자산에 대한 수익률이 채권자산에 대한 수익률보다 장기적으로 높아온 게 사실이다.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장기적 신뢰가 주식자산의 장기적 보유를 가져왔으며 노후에 대비한 최적의 자산배분으로 개인금융자산의 30~40%까지 주식 관련 상품으로 보유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 현실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과거 30년 동안 주식시장은 온통 부정적 인식으로 가득찬 곳으로 보인다. 물론 통계적으로 봐도 그동안 높은 수익률은 부동산과 채권시장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과거 사실이 미래의 수익률까지 담보해주는 것은 아니다. 최근 삼성전자의 기업가치와 주가를 보자. 최근 삼성전자는 400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2조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돈으로 설비투자를 하는 것이 국가적으로나 기업측면에서 최적의 투자일 것이다. 그러나 설비투자가 아니라면 이 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은행에 예치하는 것보다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최적의 투자로 보인다. 왜냐하면 삼성전자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0%를 넘는 수준(은행이자율은 4%도 안됨)이기 때문이다. 가치측면에서 보더라도 미국 인텔사 주가수익배율(PER)의 3분의1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물론 ROE도 10% 이상 높고 매출액도 200억달러 가량 더 많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55%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이익이 10조가 난다면 5조5,000억은 외국인의 몫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국고채 3년 금리가 3.5% 수준을 맴돌고 있는 수준에서 삼성전자는 자기자본에 대한 수익률이 30%를 넘고 있는데 한국 개인투자자는 개인금융자산의 60% 정도를 현금 및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미래를 암울하게 본다면 현재와 같이 주식투자 비중을 가볍게 가져가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미래를 낙관한다면 이제부터라도 개인투자자는 자기자산의 일정부분을 조금씩 조금씩 주식 관련 자산으로 이동시켜야 할 것이다. 과거 50년은 채권과 부동산 투자 시대였다면 향후 50년은 ‘주식투자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한국의 우량주를 160조원 이상 갖고 있는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우리도 이제는 한국 주식시장에 눈을 돌릴 때다. 과거의 부정적 인식이 미래의 현명한 판단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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