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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속으로 곪는 코스콤

코스콤은 우리 증권 시장의 뿌리다. 지난 1977년 한국증권전산으로 출범한 코스콤은 1983년 증권 온라인 시스템을 선보이며 국내 증권시장의 발전을 이끌었다. 국내 500만 주식투자자들이 객장을 찾지 않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간단하게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것도 코스콤의 증권정보기술 개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코스콤은 이제 우리의 선진 증권시스템을 해외시장에 보급하기 위해 뛰고 있다. 1989년 쿠웨이트 증권거래소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캄보디아와 라오스에도 증권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며 세계에 한국 증권거래 시스템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그 결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미얀마를 제외한 모든 증시시스템이 코스콤의 손에서 탄생하는 결실을 이뤘다. 코스콤은 창사 35주년을 맞아 이달 해외 금융IT기술을 수출한 기록을 담은 ‘금융IT 한류’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코스콤의 해외진출 노하우를 알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외적인 성공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지금 코스콤 내부는 노사 갈등으로 곪아 있다. 노조위원장 선거를 둘러싸고 사측과 노조가 서로 비방전을 벌이며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사측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면직처분을 받은 한 직원은 자해소동을 벌이는 촌극도 벌어졌다. 사측은 이 직원을 업무방해혐의로 고발하며 노사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국정감사장에서 우주하 코스콤 사장은 노사갈등과 관련해 정치권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노사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장이 국정감사장에서 수모를 당하며 코스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한 기업이 해외진출을 하면 기술력뿐만 아니라 경영노하우도 함께 가게 된다. 어떻게 회사를 키울 수 있었는지를 배우는 것이다.

현재 여러 나라들이 자국의 금융IT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까이 미얀마에서부터 멀리 아프리카까지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 나라들이 직원이 자해를 하고 사측이 직원을 고발하며 내홍을 겪고 있는 코스콤을 본받을 기업이라고 생각할까. 우 사장은 국감장에서 노사관계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루빨리 코스콤의 자존심을 되찾고 다시 해외시장에서 성공스토리를 이어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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